날라와 함께한 세상 - 내 인생을 구하러 온 고양이
딘 니컬슨 지음, 신소희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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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덜미를 감싼 고양이의 몸이 느껴졌다. 녀석은 내 목이 구부러진 부분에 머리를 기댄 채 부드럽게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불편하거나 거슬리지 않았고, 무척 기분 좋게 느껴졌다. 녀석도 그러고 있는 게 편한 것 같아서 나는 계속 페달을 밟았다. 놀랍게도 녀석은 곧 잠들어버렸다."-35P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표지를 보고 '이건 분명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라는 느낌으로 읽게 된 책이다.

강아지고 고양이고 동물을 참 좋아하는 나는 동물이 등장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날라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소설 같은 여행 이야기는 실제 유튜브로도 접할 수 있고 심지어 날라는 인플루언서이다! 책 속에서는 처음 날라를 만나는 과정, 밀입국한 이야기, 날라가 자전거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딘과 날라의 교감까지 담겼다.

책을 읽는 내내 귀여운 마음에 흐뭇하고 마음이 살살 녹는 것 같아 힐링 되었다. 국경을 넘나들며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는 것도 멋졌지만 예상치 못하게 날라가 함께함으로써 여행은 의미가 달라졌다. 글을 읽고 있지만 날라의 부드러운 촉감과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고 읽었다. 나도 말티즈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해본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 책을 빌려 간접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순간이든 좋지 않은 순간이든 수많은 순간을 함께한 날라와 딘은 인간과 말 못 하는 고양이지만 서로에 대한 의지와 우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었던 날라의 모습에서 딘의 자전거 앞주머니에 제 자리인 양 딱 앉아 있는 모습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곱씹으면 운명이라는 게 있나 싶을 만큼 신기하다. 아마도 딘의 삶은 날라가 오기 전과 후로 나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다 읽고 딘과 날라의 유튜브를 찾아보았는데 상상한 것 이상으로 너무 사랑스러웠다. 에세이라는 것이 마냥 응원하고 싶었고 딘과 날라의 이후의 여정이 궁금해 구독했다.

책은 꽤 두꺼운 편이지만 사랑스러운 책이기에 반려묘와 함께하고 있거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딘과 날라의 여정에 미소 지으며 완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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