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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평점 :
짧고 폰트가 눈에 띄게 커서(바람직함)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으로
책 뒤에 있는 '자살미수의 정신과 의사'라는 자극적인 소개 글에 흥미를 느껴 스릴러를 생각하고 읽게 된 책이다.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는 식욕과 성욕과 같이 죽음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사는 사람이다. 결혼 7년 차에 아이는 없지만 대외적으로는 특별한 갈등 없이 아내와 살고 있는데 아내는 야간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의사는 충분히 혼자 자살할 만한 여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죽으려 할 때마다 혼자 남을 아내 걱정에 무산되곤 한다.
짧고 가독성이 높으며, 빠르게 읽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자가 눈에 달라붙었지만
자살미수 정신과 의사에서 오는 박진감은 거의 없었고, 정신과 의사라는 특수 직업을 전제로 만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사가 아내에 대한 관찰을 섬세히 하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 우울증, 본능, 두려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극적인 자살미수 정신과 의사라는 소개 글이 오히려 소설을 심심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병이 있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설정이 어쩐지 불안했고
의사를 비롯한 아내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완벽히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