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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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둡다. 성인이 읽기에도 조심스러운 내용들이 많다.

이야기는 김초희와 임채웅 두 청소년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단란한 가정이었던 초희네집은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엄마는 집을 나가고, 언니는 죽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람이다. 초희는 길거리 술 취한 사람의 지갑을 훔치거나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싸와 끼니를 해결하는 등 가난에 찌들어 매일 죽지 못해 산다.

그런 초희에게 눈에 띈 호구 임채웅.

채웅이는 같은 반 초희가 차에 뛰어드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해주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등 호구 채웅은 자신에게 돈을 빌려 가고 갚지 않은 초희가 왠지 싫지 않다.

비록 중학생이지만 어린 날 많은 일들을 겪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낀 초희와 채웅은 서로가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나를 이해해 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구나,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초희와 채웅은 서로를 알아보고 만난 게 다행이다 생각했다.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느껴질 때가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저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구나.

나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읽히길 바란다.

< 네가 있어서 괜찮아 中 작가의 말 >

자살시도, 살인자의 아들, 엄마 가출, 죽음,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두 중학생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들이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자극적이라 기분 좋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겐 현실일 수도 있는 일들일 수도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다.

특히, 살인자의 아들 백인우를 보면서 우리가 살인자의 아들이라고 해서 편견을 가지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결국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지 못한 것에 대한 희생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비행청소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면을 생각해 보고 사회적으로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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