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한 하루
산더 콜라트 지음, 문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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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삶의 통찰 녹여냈고 꽤 철학적이다.

56세 주인공 헹크는 돌싱에 빌런이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치즈를 좋아하는 과체중 남자이며, 직장 동료들이나 이웃과 어울리는 것이 어색한 고립된 인간이다. 어느 날, 수의사로부터 빌런이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머지않아 죽을 거란 소리를 듣는다. 헹크의 일상은 여느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다를 게 없이 평범하다. 개와 함께 산책하고, 출근하고, 치즈가게에서 치즈를 사고, 조카 생일파티 참석 약속을 잡고, 우연히 만난 여자와 호감을 나누기도 한다.

소설은 이렇게 평번한 남자의 헹크의 24시간을 따라간다.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기보다는 진득하게 읽어나가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책이다. 멋진 문장이 많이 등장하고 다채로운 은유적 표현들을 사용한 필치가 인상적이다. '인간이란 물질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병이란 건 어떤 것'인지 등 심오하고 철학적인 대화가 오간다. 헹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빌런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죽음은 축복'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소설을 반복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 살아가는 이유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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