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대화 - 개정 완역판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지음, 권도승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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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템플 그랜딘은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학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또한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자폐인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에미상 일곱 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일반 사람들이 포착하지 못한 동물의 시선으로 따뜻하면서도 명확하게 쓰인 본문의 여러 글들이 내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동물과 보낸 40년의 세월을 담은 동물과의 대화는 465p에 달하고 이 책을 통해 강조한 것은 동물과의 '소통'이다.

이 책을 통해 동물전문가는 아니지만 자폐인은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각을 보는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고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들이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고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부분에서 자폐인과 동물은 같은 것을 감각한다고 생각했고, 사회적으로 또 윤리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동물 형질화 육종이나 채식주의를 간접적으로 다룬 내용들이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흥미로웠다. 결국 동물을 도축장을 종착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면서 사는 동안 행복하고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데, 무조건 채식주의자! 동물실험 절대반대!가 아닌 현실적이라서 오히려 좋았다. 특히, 동물이 느끼는 통증은 어느 정도일까?에서 인간의 전두엽 실험을 예시로 동물의 통증을 가늠해 보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인간과 똑같은 통증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물마다 깊이가 다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에 흥미로웠고 더 나아가 곤충은 통증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동물 전문가가 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깊이 있는 동물들의 특성과 생리에 대해 다룬 책으로서, 자폐증이 있는 저자가 바라본 동물들의 감각들은 놀라운 세상이었다. 결국 정답은 동물들만이 알겠지만 나름의 과학적 실험들이 뒷받침한 내용들이기에 진지하게 읽었던 책이다. 부록으로 이벤트 느낌의 <동물 훈련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 '나는 그저 동물을 사랑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사랑의 크기만큼 이 책에 담겼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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