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오르는 사람들 사람들 시리즈 1
장다영 지음, 최지규 외 그림 / 탐구인간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두운 표지와 함께 벽을 오르는 사람이 인상적인 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축약해 놓은 다소 철학적인 책이다.

저자는 '벽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단순화한 다양한 모형들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본질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얇고 그림이 많은 편이라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분량에 비해 내용은 묵직하다.

줄거리는 '눈을 떴더니 벽이 있었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만난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쳐 짐승에 맞서 싸워 이긴다. 협동은 잠시, 힘에 따라 계층이 생기고 배신을 한다.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으로 나뉘고 강한 사람들은 자원이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벽을 새운다.

사람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벽을 넘는다.

벽을 넘었더니 또 다른 벽이 있고 그 벽 너머에는 또 다른 벽이 있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풍부한 자원이 있는 것은 맞지만 벽을 넘는 것이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일단 벽을 넘고 나면 최소한 지금 여기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소소한 기대를 가지고서'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벽을 넘으려고 하기보다는, 불안해 지지 않기 위해서 벽을 넘으려고 했습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계층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동물적인 선택 그리고 사회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안쪽으로 계속해서 벽을 오르는 사람들과 벽 안에서 허탈감을 느끼고 다시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왜 현실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걸까? 끝없는 벽은 결국 사람들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했다.

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장다영작가 '사람들'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짧지만 굵게 짙게. 냉소한 인간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책이라 다음 시리즈들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표현했을지 기대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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