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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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PD를 하다 그만두고 글쟁이가 된 저자의 이력 중에 드라마 <미생>작품의 작가팀으로 활동했다는 이력이 눈에 띄었다. 미생을 인생 드라마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퍽이나 특별한 이력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사실 90년 대생이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 어른 꼰대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자칭 낀대세이라고 생각한다. 낀대세이라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입에 찰싹 붙는 어감이 마음에 든다. 가끔 꼰대들과 Z세대 간의 문화 차이가 심해 자신들은 했었지만 그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꼰대들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막상 그 중간에 있는 낀대세이들이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에 개인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낀대세이의 모든 언어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동지애를 느끼며 읽었다. 그중에서도 '어리고, 날라리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무시하다가 뜻밖의 천재성을 발견하면서 Z세대를 다르게 보는 모습이라던가 반짝반짝 빛났던 나는 빛을 잃어가고 이제 주류는 Z세대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유독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낀대세이를 읽고 나는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줄곧 외면하려고 했었지만 이제 받아들여야 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 어쩌면 Z세대가 나이를 먹으면 또 다른 낀대세이가 될지도 모르고.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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