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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지음, 박미경 옮김 / 메이븐 / 2021년 10월
평점 :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물컹해짐을 느낀 책이다. 유독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을 접하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의 줄거리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전문의로 일하는 저자가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4기 암을 상태를 알게 되고, 비록 자신은 고통만 연장하는 생명 연장 치료에 반대하는 의사였지만 각종 화학요법을 사용해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했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웠던 아버지는 결국 화학 치료를 중단하고 엄마와의 여행, 데이트, 추억 장소 방문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회고하다 돌아가신다. 아버지가 암에 걸려 투병하다 돌아가신 이후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후회 없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읽기 전에 에세이라는 점이 더 뜻깊었고, 화학 치료로 연명하던 아버지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책이다. 왜 마지막이라는 수식이 붙을 때 일상의 하나하나가 소중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걸까? 사람이 죽는 것은 순서가 없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했다.
이 책을 읽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나의 죽음은 어떨까 상상했다. 이상적이 죽음, 가치 있는 시간은 무엇일까?, 나는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며 지낼까? 끝내 결론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이 가장 크다는 것과 죽음이 바로 앞에 있기에 오늘을 가치있게 보내기보다는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브리즈 게임을!"이라며 일상을 마지막으로 이어간 도로시처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죽음에 앞서 이겨내보고자 최선을 다했고,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마지막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떠났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상적인 죽음이라고도 생각했다.
돈과 명예 같은 물질적인 것이 목표가 되는 삶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