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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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쓸모>는 10년 동안 해왔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고 꼼꼼하게 밥을 지어 식구들을 먹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여태껏 듣고 싶었지만 쉽사리 듣기 어려웠던 엄마의 이야기. 특히나 엄마가 가장 어울리고 자신 있어 하는 주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책에서는 닭 목에 관한 낭설, 대파 저장용기나 씻는 과정 등, 떡볶이, 쑥, 생강차, 집 밥 등에 대한 에피소드와 저자의 생각이 곁들어져 있다. 다양한 집 밥 메뉴들이 등장해서 사랑스럽고 다정하다. 전반적인 책의 느낌은 익숙하고 따뜻한 주제를 다룬 책이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묵직함이 있다.

필자의 또 다른 이름 '주부'라는 공통점에서 비롯한 소소한 동감이 많았던 책이다. 특히나 주방에서 헤프게 쓰던 대파가 대뜸 가격이 오르면서 그제서야 대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부분이 정말 와닿아서 반가웠다. 가장 좋았던 것은 제4장이다.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지나 불 꺼진 주방에 서서 하는 생각, 부엌데기란 말 대신 부엌 지기라는 말이 듣고 싶은 이유, 삶을 홀케이크에 비유한 표현 등이 사뭇 진지하게 다가왔다.

어릴 땐 집 밥의 맛을 각별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독립 후 인스턴트 음식으로 삶을 영위하다 문득문득 집 밥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집 밥에서 오는 맛과 푸근한 온기가 그리울 때 이 책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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