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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반짝반짝하고 여리여리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호러북클럽? 뱀파이어를 처단? 뭔가 무서울 것 같기도 하면서도 유쾌할 것 같은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뱀파이어물은 정말 오랜만이다. 마지막 기억이 아마... 영화 트와일라잇(2008년작...) 그만큼 뱀파이어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없는데 희귀한 책이 아닐 수 없다.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은 밤마다 모여서 잔혹 소설을 읽는 동네 주부 북클럽 5인방이 힘을 합쳐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이야기다. 이웃 간 끈끈한 유대감이 돋보이는 이 동네에 새로운 이웃 제임스가 이사온다.(이쯤에서 눈치챘겠지만 새로운 이웃 제임스는 사악한 뱀파이어다.) 제임스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고도 이웃들과 섞여 친하게 지내는데, 북클럽의 회원 파트리샤는 제임스가 의심스러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만 외면당하고 오히려 제임스를 두둔한다. 억울한 와중에 파트리샤와 같은 낌새를 느낀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그들만의 방식으로 뱀파이어를 처단한다.
미국 남부 도시 올드 빌리지를 배경으로 동네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된 여성 5인방의 서사와 밤마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뱀파이어 범죄 이야기가 주 축이 되는 책이다. 독창적이고 조화로운 스릴러로 600P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매력으로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전반적으로 호러와 코미디를 겸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지인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하는 부분을 읽을 땐 많이 속상했다. 욕구만 따라 움직이는 뱀파이어보다 파트리샤를 믿지 않아 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서 더 소름이 돋았고 무서웠다. 옮긴이의 말에 마지막 질문인 우리네 삶에서 진정한 괴물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아닐까 생각했다.
뜬금없지만 한 가지 의문 ㅎㅎ 드라큘라는 왜 하나같이 잘 생긴걸까????????? 정말 궁금하다. 드라큘라는 허구라서 잘생기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걸까?ㅎㅎㅎ (아니 뭐 그렇다면 강시도 있고..!?..)
TMI
저자는 아주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미국 심령연구회 도서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아마존 tv 드라마화를 논의 중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부록으로 북클럽을 위한 독서 가이드가 있고, 범죄 실화 이야기 목록도 있다. 그리고 뒤에 마을 지도가 있으니 미리 보면 개이득?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