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원의 세계 - 관찰과 실험으로 엿보는 식물의 사생활
제임스 B. 나르디 지음, 오경아 옮김, 주은정 감수 / 돌배나무 / 2021년 8월
평점 :
나는 사실 의외로 동식물을 좋아한다. 막상 만나면 호들갑을 떨면서 무서워하지만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다큐를 즐겨본다. 특히 정글에서 살고 있는 작은 곤충들의 군락이나 독특한 식물들의 생태계를 훔쳐보는 다큐를 보는데 경이로움을 느껴 좋아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게 된 책이 <정원의 세계>이다. 정원이라는 친숙한 곳에 귀여운 쥐와 벌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사실 귀여운 포장지를 사용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저자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곤충학 연구 과학자로 일하는 사람이다. 필자의 경우 식물 관련 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이해하고 재미있게 봤는데 일반인이 보기엔 사실 좀 어려운 난이도다.
각 장에서는 식물의 주요 기능과 그 특징이 식물의 상호작용 속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설명하면서 주제에 대한 이론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식물에 적용해볼 수 있는 가설, 관찰, 실험을 제시하고 있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면서 식물 생리에 대해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씨앗을 위아래를 무시하고 무작위로 뿌려도 식물들은 스스로 뿌리는 아래로, 잎은 위로 성장시키다. 어떻게 식물은 위아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옥수수 씨앗으로 실험을 해보는 과정을 알려준다. 인간에게도 귀에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듯 식물 뿌리끝세포에도 작고 둥글고 조밀한 알갱이인 평형석이 위치를 바꿀 때 세포 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위에 예시에서 호기심과 재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정말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 식물이 씨앗으로 시작하여 다시 씨앗을 맺고 생을 마치는 과정 속에서 어떤 방법을 거치는지, 날씨나 다른 생물과 상호 간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궁금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답안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