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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카카오프렌즈샵처럼 비싸고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소비한다. 효율성을 떨어지지만 이천원 짜리 귀여운 볼펜을 사고 흐뭇해한다. 오늘 하루 소확행을 이룬 것이다. 괜히 써보면 잘 써지는 것 같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귀여운 것이라면 나도 빠질 수 없이 할 말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귀여움 견문록>은 생활 속 귀여움을 느끼는 에피소드를 짧게 담은 그림 에세이다. 귀여운 초등학생, 귀여운 도토리, 어설픈 눈사람, 고양이 꼬리, 귀여운 문자들, 붕어빵과 같은 소소하지만 너무나 귀여운 이야기들을 모았다.
참으로 독특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엉뚱한 면모에 신기했고 처음 보자마자 귀여움을 공감했다. 특히 귀여움의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예를 들어 '어설픈 눈사람'에서는 디테일하고 잘 만든 눈사람보다는 어설프게 만든 눈사람이 더 귀엽고,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나풀나풀 한 타입, 세우면 서는 타입, 와플 콘으로 감싼 타입 등 구분되는 부분이 좋았다.
워낙 공감 가는 귀여움이 많아서 일본인이 쓴 책이지만 사람은 다 똑같구나 싶어 동지애를 느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엔 못난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책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일상 속에서 귀여운 것들을 발견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하는데 그런 것을 한데 모아두는 책을 보다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오롯이 글로만 되어있는 에피소드도 있고, 짧은 만화로 풀어 놓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지막엔 귀여운 것들을 모아놓은 짧은 사진전이 있는데 녹아버린다. 이천원 짜리 귀여운 볼펜 한 자루에 하루가 행복한 사람이라면 이 책. 강추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