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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삽니다 - 자신만의 직업을 만든 20인의 이야기
원부연 지음 / 두사람 / 2021년 8월
평점 :
피곤하고 지친 하루 끝에 지인이 '오늘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해주면 듣는 것만으로도 내 세상이 된 것만 같고 막상 내가 뭘 하고 싶을까 덜컥 조바심이 난다. 무엇인가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답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다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먹고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삽니다>에서는 자신만의 직업을 만든 20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투잡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기존에 있던 직업을 정리하고 새롭게 하는 사람도 있다. 분야도, 직업도, 지역도, 연령대도 다양하다. 배우+작가, 낯에는 게임기획자+밤에는 한글 디자이너, 해녀 부엌 제주 엄마들, 창업자, 국내 최초 꿀 소믈리에, 여행 감독 등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섬세한 여행을 만드는 장애인 여행 컨설턴트 오서연님의 인터뷰다. 일단 기획 자체가 너무 기발했고 공익적이었다. 오서연씨는 회사를 9년 다니다가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퇴사하고는 평소 봉사활동을 하던 중 지인의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은 얼마나 충만할지 가늠도 되지 않게 부러운 마음과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책에서는 각 사람마다 간단한 소개 글 이후에는 인터뷰 형식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서 그런지 궁금한 부분을 찾기도 쉽고 당사자의 생각을 정리해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호기심의 눈빛으로 보게 된 책이지만 막상 읽다 보니 어느새 '내가 이 직업을 해보면 어떨까?', '이 직업은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업탐구 시간이 되기도 했다. 돈을 떠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사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