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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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된 아파트와 40년 된 아파트 사이에 있는 백조세탁소.( 세탁소)

30년 동안 운영하던 세탁소를 정리하고 돌연 세계여행을 한다며 은퇴 선언한 부모님을 이어 세탁소 사장님이 된 백은조. '서울로 유학 갔다더니?'라는 말로 맞아주는 아파트 이웃 상가 아짐 3총사. 오픈 첫날 형사가 모는 아반떼와 부딪치는 최악의 마수걸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탁소 운영을 시작한다.

<백조세탁소>는 25살 어린 친구의 시골 세탁소 운영 고군분투 이야기가 아니다. 25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의연하고 당돌한 한다.

'세탁소에 오는 모든 옷에는 그 주인의 취향, 습관, 취미, 직업 같은 정보가 묻어 있다.' 백사장은 옷에서 단서를 찾아 추리한다.(영국 탐정드라마 셜록에서 홈스가 사람 외관만 보고 추리하는 것 같은 느낌)

예를 들어 스카프에 묻은 김치 국물로 가짜 명품을 가려내고 실종된 사람을 찾는 등 백사장의 하다.

으로 죽어가는 동네에 대한 묘사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상가 3총사와 폐지 줍는 할머니, 레트로 분위기를 찾아오는 젊은이들까지 소설 속 장소가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이름이 아닌 '세탁소!!'라며 가게 이름으로 불리는 모습이 특히 시골 상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뜬금없어 아쉬웠던 부분은 파출소 경찰도 아니고 형사가 일반인과 사건을 공유하는 것, 대학생이던 25살 어린 여성의 기량, 폐지 줍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 현실하고는 동떨어진 훈훈한 마무리였다.

백조세탁소의 줄거리는 b급 이야기지만, 무엇보다다. 유쾌하다. 구성도 좋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커피홀릭이라는 빌런 또한 적절했고 시골 동네에서 풍겨오는 정겨움이 좋았다. 처음에 이방인으로 텃새 받던 백사장네 세탁소는 어느새 사랑방이 되고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이 간 백사장은 동네를 지킨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의 얼굴도 모르는 나는 시골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을 백조세탁소를 통해 흠뻑 취해있을 수 있었다. 상가 3총사를 비롯해 팔용할머니, 이정도 형사, 아이들, 심지어 커피홀릭까지도 나의 이웃인 것처럼 애정이 간다. 국동2단지 아파트가 백사장이 생각한 방향으로 이어질지, 팔용할머니 꿈은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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