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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의 혼잣말 -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한 시선으로 찾아낸 일상의 예쁨들, 그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니들북 / 2021년 8월
평점 :
달콤한 초코우유와 잘 어울리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의 마음을 다독이는 책이다.
책 속 일러스트에는 유독 꽃이 많이 등장한다. 노오란 해바라기, 튤립, 하트, 몬스테라 화분, 달, 핑크색 작은 토끼, 갈색 얼룩 고양이 등 심플하면서도 알록달록한 일러스트가 글과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이 그림들로 말하자면 저자가 좋아하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담은 그림이다.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하니 나도 그곳에서 같은 경험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찾는 과정이 그저 즐겁고 좋아서 책을 읽는 내내 상기되었다.
가장 인상적이고 동감 갔던 부분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건네는 말'이다.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인 '아파트 외벽을 따라 길게 늘어지는 오렌지색 노을의 위로'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경험했던 순간과 나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마치 그 순간에 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해가 질 때 빨갛게 물든 하늘을 보는 순간을 너무 좋아하는데 저자 또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지구별에 내가 산다는 게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를 건넨 책은 시중에 많지만 이 책이 특별한 건, 저자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독자와 공유함으로써 독자는 자신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 마치 그 순간으로 가 있는 느낌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서두에서도 말했든 차분한 주말 오후 달콤한 핫초코와 함께 읽으면 더없이 힐링 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