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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박정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평점 :
다.
아빠와 두 딸이 있는 가정인데 아빠의 사랑, 새엄마, 카자흐스탄 이민, 러시아어 통역, 결혼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목에서 받은 인상처럼, 엄마가 없는 한 부모 가정이지만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나 충만하고 저자에겐 엄마의 자리를 꿰차 주는 존재들이 많다. 육아가 필요할 땐 고모와 할머니가 있었고, 아빠와 같이 살 땐 아빠가 너무나 다정하고 충만한 사랑을 주었고, 사춘기 때엔 진짜 엄마보다 더 진짜 엄마 같은 인생 엄마가 있었고, 항상 곁에 있는 동생이 있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지금의 남편이 있다.
마지막에는 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타인이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저는 저를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아프더라도 최대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대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마 저자는 한무보가정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알았을 때 "미안해, 몰랐어"라는 말보다는 "아 그렇구나"라고 대하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같은 경우 부모님이 어릴 적 이혼한 탓인지 엄마를 원망할 만도, 그리워할 만도 하지만 애당초 없는 사람처럼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깨끗하고 쾌적한 내 집에 산다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읽을 땐 엄마가 있을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문득문득 에 또 마음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아이를 낳고 버리고 간 '엄마'라는 이름도 가당치 않은 사람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오직하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두고 떠날까 싶다가도 어른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 맹목적인 비난은 못하겠다. 하지만 자신이 버리고 간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조금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신이 어른의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돌아온 화살이 아이에게 박히는 모습을.
'엄마가 없어도 매일 슬프지 않은' 에세이였지만 필자는 너무 감정이입을 해버렸다. 엄마가 떠났고, 아빠가 주는 충만한 사랑, 정성 들인 도시락과 멋스러운 빵 모자를 씌워주던 새엄마랑 함께한 6년, 어디 있는 지도 잘 모르는 독특한 미지의 나라 카자흐스탄 이민, 러시아어를 익혀 통역사가 된 것까지.
"이전엔 그런 생각이 들면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지금은 내게 남은 감정이 무언지 들여다보려고 한다." 필자 또한 애써 무시하려 한 감정을 정리해보는 용기를 내볼까 싶었던. 의미 있게 읽은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