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세계의 모든 말 - 둘의 언어로 쓴 독서 교환 편지
김이슬.하현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풍겨오는 특유의 냄새를 좋아한다. 책을 그냥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래서 책을 주제로 한 책도 망설임 없이 보는 편이라 동갑내기 두 여성의 독서 교환 편지를 담은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어떤 책을 다룰지, 이 책을 통해서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할 수 있을지, 나 말고 또 다른 두 사람의 책은 어떻게 서로 달리 다가왔을지 궁금해서 서둘러 읽었다.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은 91년생 두 작가가 독서 교환 편지인 만큼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가 번갈아가며 구성되어 있다. 학교 이야기, 나무 이야기, 사주 이야기 등 저자들의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담겨있어서 에세이를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서로에 대한 우정이 깊었다. '~거야.', '아닐까?', '말이야', '되나 봐' 같은 말투로 다정함이 전해진다. 나는 친구랑 편지를 주고받은 게 언제 적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인스타에서 만난 친구와 이렇게 깊이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편지에서는 수신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책의 인용구를 넣어 이야기한다. 내가 읽었던 책과 내가 안 읽었던 책이 구분되면서 읽었던 책의 인용구에서는 새로움과 반가움이, 안 읽었던 책의 인용구에서는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것은 추천사와 수상소감의 분량이 너무 많았다는 것과 당초 내가 책에 대한 이야기로 흥미를 가지고 봐서 그런지 정말 '편지'였다는 게 아쉬웠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독서'교환 편지라고 해서 책 추천이나, 독후감, 해석을 기대하고 본다면 생각과는 다른 흐름에 당황할 수 있다. 독서 교환'편지'에 기조를 잡고 보면 좋을 책이며 김이슬, 하현 작가의 언어가 궁금하다면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