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평점 :
세계문학상 1억원 고료의 주인공, 베스트셀러 '스타일'의 저자 백영옥의 산문집.
산문이나 에세이 같은 책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을 쓴 사람에게 집중하게된다. 요즘 책 트렌드는 공감과 위로를 주는 생활밀착형 에세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가 쉽다는 큰 장점으로 소위 '너도나도'쓰는 덕분에 고심끝에 고른 책들 중엔 시간아까운 책들이 더러 있다. 그런 실망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 중에서 백영욱 작가의 산문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본래 작가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 글에서 고급짐이 느껴지고 좋았다. 다루는 이야기는 일상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인데다가 나 또한 같은 생각을 여러번 했었지만 어떻게 이런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풍부한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그림들도 이 책의 내용과 잘 어울렸다.
특히나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여자. 행복한 여자.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라는 구절을 읽으면 연상되는 이미지와 꼭 알맞는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아쉬웠던 점은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 쪽"을 선택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에서도 담담하면서도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와 다소 오래된 추억들을 꺼내 회상하는 부분이 많아서 젊은 사람들과는 공유하기 어려운 감성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충우돌 에피소드라던가 대단한 각오를 다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백영옥작가의 생각을 따라 맞춰 가다보면 어느새 차분해진 분위기로 나의 가치관과 시각을 재정비할 수 있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