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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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불의 딸들'은 300년간 7세대로 이어지는 두 여인의 자손들 14명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여인으로 시작된 300년 동안 저주받은 가족사와 매매혼, 노예상인, 백인들 사이에 흑인으로 사는 인종차별,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잘 그려져 있다.

책 제목인 '밤불의 딸들'은 말 그대로 밤에 피워 놓은 불과 함께 태어난 딸 들이라는 뜻이다. 불운이 시작되는 첫날이라 의미가 있어 제목으로 한 것 같다. 가나의 한 부족에서 밤에 피워 놓은 불과 함께 태어난 여자아이 에피아는 노예무역을 지휘하는 영국 총독 제임스에게 팔려가 결혼을 한다.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과 후손들이 계속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들었던 비극의 예감은 읽으면 읽을수록 비관적인 운명 앞에 선명해지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14명의 자손의 이야기를 450여 페이지에 담아 배경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게 집중하기 어렵고 다소 허망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미국은 다양하고 많은 인종들이 유입되고 한 데 섞여 살아서 그런지 인종차별에 대한 사안이 중요시하고 대두되는 분위기다.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 인종차별에 대해 '밤불의 딸들'을 읽으면서 어둠 속에서 억지로 참고 있는 무시무시한 아우성을 이상할 정도로 뚜렷하게 자각할 수 있었다.

26살 소설가의 첫 데뷔작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작가가 가나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와서 죽 살았지만, 흑인으로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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