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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왕 챌린지 -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녹색연합 외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평점 :
환경 관련 서적을 보자면 어른으로서 죄책감이 든다. 환경오염은 기성세대의 책임인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해 후손에게 그 책임을 미루는 것만 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이 개선돼서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나, 아파트 자체적으로 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플라스틱 같은 제품을 많이 접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집만 해도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데, 내가 음식을 시킨 건지 플라스틱을 시킨 건지 모를 정도로 일회용품을 많이 배출한다. 환경을 생각해야지 하는 마음과 달리 생활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사는 게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찜찜하던 차에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출간한 '에코왕 챌린지'를 보고 다시금 경각심을 울린다.
책 표지에 나온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서 소개된 것은 생각보다 일상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평소에 내가 아는 것들도 많이 다뤘지만 모르는 팁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요리와 관련된 에코라이프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분류와 로컬푸드를 소개한 대목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마트에 가면 계란에 적혀있는 넘버링을 본 적은 있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앞으로는 맨 끝 번호가 1번(방사 사육)을 골라야겠다는 힌트를 알았다. 반성도 많이 했다. 산천어축제 등 동물 관련 축제를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가 동물을 괴롭히는 축제라는 시점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정말 생각지 못한 시점이었다. 지구환경을 떠나서 다양한 생각과 반성을 한 책이다. 작지만 강한 내용을 담았으며, 플라스틱은 물론 물과 전기, 물건까지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환경을 위해 실천할 거리가 많은 것에 기뻤다.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하면 나도 환경이야기가 나올 때 조금은 덜 찜찜하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