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이서원 지음 / 가디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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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요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감정식당'에서는 불안과 두려움, 조바심, 분노, 미움과 시기심, 열등감과 죄책감 그리고 후회에 대한 10가지 감정을 요리한다. 감정을 주제로 한 각 챕터마다 매운 떡볶이나 노릇노릇 파전, 떡을 빗대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사람마다 상처받은 감정이 다양하기에 각 감정마다 체크리스트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가장 취약한 감정을 알 수 있다. 나는 가장 눈에 띈 감정은 '미움'이었다. 체크리스트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4개 항목 중에 3개가 해당됐다. 왜 이렇게 내가 모났을까 평소에도 '미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도 실망이 컸는데 감정식당에서 제시한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준을 찾아보세요'와 '반대로 어떤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으니 마음속에서 묘한 자유로움이 생겼다.

감정을 요리와 연결해 '감정 한 스푼'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신선했고 책에서 제시한 해답도 소소하고 작지만 크게 적용됐다. 왠지 감정을 요리로 보니 감정이라는 게 쉽게 조절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치맥이나 파전같은 요리는 책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감정식당'에서 제시한 대로 생각을 바꿔보면 감정 조절에 최고의 셰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 감정마다 평범하고도 흔한 고민들을 사례로 넣어 생각지 못한 부분에 공감도 하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동질감이 생기고 작은 위로가 됐다.

'감정식당'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모든 고민을 들어주는 심야식당 같은 느낌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소화시키는 방법이 담겼고 이전에 마음속에 쌓아 두었던 상처받은 묵은 감정 하나하나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전해 들었다. 요즘 같은 날에 감정식당을 통해 내 감정을 똑바로 쳐다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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