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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내 말을 당신이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 않으면 거짓이야"
대만 소설인 '진실'의 내용은 로맨스와 사기로 말할 수 있다. 사랑을 가장해 돈을 갈취한다. 소설 제목인 '진실'이 의미하는 것은 사랑 뒤에 숨겨진 '진실'을 뜻한다. 소설 속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순진한 바보 같다. 그걸 왜 속아넘어갈까? 싶은 답답함도 든다.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돈을 보내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언젠가 티브이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말도 안 되는 사연 같달까? 사람이 뭔가에 홀리면 그럴 수 있는 걸까 싶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듯, 사람 일은 모르 듯, 이 책을 통해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특이한 다중 구조가 이 소설의 형식을 말하고 있다. 양파같이 겹겹이 싸인 소설은 독자들을 액자 속으로 흡입한다. 이런 방식을 흔이 액자 구조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을 분간할 수 없어 어지럽다. 이런 특이한 구조가 류쯔제작가만의 매력이다. 이런 복잡한 구조를 가진 소설은 드물다.
대만 소설도 처음 접한 만큼 소설에 나오는 이름(랑랑, 지지, 마추이추이, 딩야둥)들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혼란스러운 특이한 구조를 더해 비록 번역되어 구조적으로 작가가 원하는 감성 그대로 전하기는 어려웠겠지만 하나의 책을 본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들여다본 것만 같은 새로움을 느꼈다. 언젠가 영화로서 '진실'을 접하고 싶다.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느낀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고 왠지 영화로 하면 어떻게 이걸 표현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