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REEN : 숲 이야기 ㅣ 라임 그림 동화 27
스테판 키엘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1년 3월
평점 :
생각과는 다른 크기. 보통 책의 2배에 달하는 크고 얇실한 모양의 GREEN : 숲 이야기는 큰 그림으로 구성된 어린이 책이다. 책에서는 한 소녀가 숲에 도착하여 날마다 숲이 사라지는 과정을 어른이 되어 가족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환경오염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이야기한다.
왠지 어른들의 책무인 '환경오염' 문제를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환경오염 문제는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나오기 전에 어른들이 좀 더 환경문제에 앞장 서야 하지 않았나 하는 책망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은 지구에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이 들었다.
인간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지만 인간도 지구에서 사는 동물 중 하나이기에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도 '자연'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일까? 어디까지가 자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 만든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도 자연 중에 하나일까? 인간이 사라지면 지구는 어떨까? 가까운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낸 결론은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까지가 자연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먹고, 싸고, 자는 데까지 말이다. 약간 구석기시대 정도? 이렇듯 어린이 책은 짧고 쉽지만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숲에 동물들이 사라진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것이 곧 우리게 올 현실일 수도 있기에 더 무서웠다. 잘려나간 나무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더욱 실감 났다. 짧지만 강렬했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는 스테판 키엘의 GREEN 이었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