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에이지
문현경 지음 / Storehouse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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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 사건을 맡은 여형사 연우의 시점에서 흘러가는데 단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여러 사건들이 연결되어 실마리를 찾아간다. 청소년이 연관된 수사물로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다. 단순하게 결론이 날 것 같으면서도 찜찜한 여운을 감돌게 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한다. 십 대 청소년 범죄, 죽음, 성폭력, 마약, 가정폭력, 실종과 같은 이야기를 다뤄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던 소아마비 환자 여고생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어느 날 아버지와 여고생 둘 다 사라지고 집안에서는 흥건한 피바다와 잘린 아버지의 손목만이 남았다. 폭력적인 가정환경과 수상한 딸의 방,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과 현장에서 발견된 보라색 알약들이 이 사건 이면엔 어떤 일이 있을지 소설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하나씩 힌트를 던져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유난히 잔상이 많이 남는 책이다. 한 아이를 성년까지 안전하게 키우기가 참 어렵고 세상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경찰의 역량에 따라 많은 사건들의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는 생과 경찰 세계에서 '관할'이라는 것이 큰 기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253p에 손에 담기 좋은 사이지의 작은 책 안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이토록 잔인하게 담을 수 있다는 게 책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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