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등산 -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등산 부추김 에세이
신경은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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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 시국에 등산을 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 안 그래도 엄.빠 산악회가 많은데 코로나로 인해 실내 활동에 제약을 받은 탓에 10대~30대의 새로운 등산인이 많이 생겼다고들 한다.

나는 등산을 취미로 여길 만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회사에서 건강의 날이라며 상급자분들이 좋아하는 등산을 갈 때면 좋아하기보다는 사무실에 앉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 아빠 따라 일출을 보겠다며 산에 올라 헬기장에서 라면을 끓어먹었던 기억, 그 기억이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하게 남아있어서 그런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굳이 산을 갈 이유가 없어도 일 년에 한 번쯤. 봄 정도에는 왕복 2~3시간 코스는 연례행사처럼 산행을 다닌다.

산을 오를 때면 다시 내려올 산을 왜 오를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또 정상에 서 있노라면 또 하나의 약속을 지킨 것만 같은. 미루고 미뤘던 하나의 쾌스트를 통과한 것 같은 성취감이 이루 말할 것 없이 밀려온다. 정상에서 먹는 음식은, 매일 먹는 음식이라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는다. 또 내려갈 생각을 하면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지면서 정신이 아득하지만 어쨌든 집에는 가야 하니 털레털레 내려온다.

나에게 등산은 그런 느낌이다. 연에 한 번 보는 친구 같달까?

사실, 등산 하나로 젊은 여성분께서 책을 냈다는 것이 큰 기대가 된다기보다는 날씨가 점점 풀려오고 나도 이제 슬슬 연례행사 중 하나인 등산을 해볼까 하는 마음에 서평을 신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었고 책은 나한테 작은 동경과 활기를 불어 넣었다. 난 등산인이 아니지만 체질에도 맞지 않지만 한 번 등산인이 되어볼까? 나도 블랙야크 100명산을 도전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책은 참 신통하다. 등산에도 참 많은 난이도가 존재할 테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전문 등산인이라기보단, 주기적으로 등산을 다닌 지 2년 정도 된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나 같은 같다. 등린이라면 알아야 할 산에서의  읽다 보면 저자가 보고 느낀 산의 절경이 보고 싶어 갈증이 날 때 맞춰 사진도 곳곳에 실어 있는데, 특히 운하가 깔린 사진은 정말 멋지고 부러웠다.(저자 사진이 좀 많이 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등산의 매력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돼서 읽는 내내 즐거웠고

기본적인 예절이나(좁은 길에서 기다렸다가 가기, 야호 하지 말기, 하산하는 쪽보다 오르는 쪽에 우선권이 있다 등)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쏠쏠했고, 등산도 이제 젊은 사람들도 즐기는 스포츠 중 하나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컬처불룸서평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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