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6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을 것이다. 나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 나이가 먹어 누가 (어디서부터?)첫사랑인지도 가물가물한데 이 책의 주인공인 16살 소년은 5살연상 누나가 첫사랑이라고 한다.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었지만 한 소년의 설렘이 담긴 첫사랑 이야기에 나는 읽는 내내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왜 첫사랑 이야기는 대부분의 결말이 좋지 않음에도 나이를 먹어서도 내 이야기든 네 이야기든 설레고 재미있을까 ㅎ

'첫사랑'은 저자인 투르게네프의 자전적 색채가 농후한 소설이라고 한다. 노인의 모습을 한 저자의 소설이라니 어쩐지 매칭이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이런 멋진 첫사랑 기억이 있고 그것을 글로써 남긴 것은 존경스러울 일이다.

소설은 표현이 풍부하다(작가인 이반 투르게네프가 작가인 동시에 시인이기도 한 영향이 있나 보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를 보며 남주에게 느꼈던 설렘 가득한 마음이 소설책을 통해 점화되고 등장한 주요인물들에게 집중하고 애정이 갔다.

지나이다의 당찬 모습과 범상치 않은 밀당 기술? 을 보고 있노라면 귀엽기도 하고 (옛날 생각 많이 나) 사랑스러웠다. 16살 블라디미르는 어리지만 자신이 어리다는 것을 자각하고 지나이다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의젓하고 멋졌다. 내가 블라디미르라면 아버지보다는 자신이 더 현실성 있다며 어떻게든 설득하고 좀 더 강하게 나갔어야 되지 않나.. 싶었다.

 16살 소년의 첫사랑을 보고 있자면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해 재미있다. 위트 있는 문장도 여기저기 많아 기분 좋게 읽었다.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런 말투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웃길지 상상하며 혼자 웃었다. 고전이 이렇게 설렌다면 진작 읽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 주구장창 읽었던 로멘스소설 귀여미작가의 도래미파솔라시도와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다. 나도 고전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고전은 왠지 죽기전에 읽어야 할 것 같은 숙제같은 책이기도 하다. 고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처음 읽는 사람에게 더 없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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