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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 누미타 마호카루는 일본 오사카 문학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웠으며 결혼 후 주부, 승려, 회사 경영자라는 남다른 이력을 거쳤다. 56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정식 데뷔했다. 미스터리 소설 '유리고코로'는 2011년에 발표했으며 2017년에는 영화화됐다.
예비신부 실종, 어버지 췌장암 말기, 교통사고로 인한 어머니 사망..집에서 발견된 4권의 살인노트.
소설의 시작은 혼돈이다. 앞뒤 설명 없이 들이닥친다. 너무 많은 사건들로 정신이 없다. 책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수 있을까? 읽어갈수록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어두운 중압감으로 독자를 어지럽게 한다. 조금씩 던져주는 단서들로 안개가 낀 듯, 읽는 내내 답답함을 호소하게 한다. 결말은 예상 가능하지 않고 반전이 수두룩하다.
유리고코로라는 뜻은 일본어도 아니고 그 외 다른 나라 언어도 아니다. 오직 이 책에서만 존재한다. 원래 발음은 '요리도코로'인데 책에 나온 주인공이 어렸을 적 잘 못 들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유리고코로'라고 불렀다. 뜻은 감각적인 안식처, 인식의 안식처, 마음의 안식처, 의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살인 노트를 적은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에 유리고코로를 느낀다.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이 미스터리 스릴러 살인극을 가족사와 연결시켜 '유리고코로=가족' 결국 마음의 안식처는 가족이라는 메세지를 담은 듯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나는 그런 거 모르겠고 그냥 기괴하고 무서웠다.
반절쯤 지나서야 예전에 이름도 모르고 봤던 영화가 떠올랐다. 알고 보니 나는 유리고코로를 영화로 봤었다. 어린아이들이 죽고(죽이고) 자해 중독, 창녀 생활로 인해 보는 내내 암울하고 부담스러웠는데 저자는 글도 잘 써서 책이라도 임산부나 심신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영화는 당연히 19세) 서스펜스 몰입감 좋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그것이 알고싶다?)이라면 정말 안성맞춤!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