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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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사무실' 꽤나 창의적인 제목이다.

어쩌면 상상해 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좋은 습관과 이별하고 싶고, 싫증이 난 애인과 이별하고 싶을 때 누군가 대신 말해준다면 어떨까? 좋은 이야기만 전달하고 싶고 좋은 사람만 되고 싶은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한, 꽤 현실성 있는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호기심의 눈으로 책을 봤다.

책은 전개가 빠르고 흡입력 있어 가독성이 좋다. 이별 사무실이 이제 막 만들어진 작은 사무실이라 그런지 이별에 특별한 스킬은 없는 것 같고 그냥 말 전달 정도만 하는 수준이다.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가서 전하는 이별이란 통보를 받은 사람은 태평한 하늘에 날벼락 같은 기분인 게 고대로 전해진다. 보는 내가 다 속상할 지경 ㅋㅋㅋ

내가 이별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본다.

사람의 단점은 왜 이리 많이 생각나는지.. 뭘 골라야 할지도 모를 만큼 많이 생각나지만 가장 큰 콤플렉스는 아무래도 발표에 있어서 긴장하는 나와 이별하고 싶다. 정확한 명칭이 무대공포증일 거다. 마이크만 잡으면 손에 땀이 나고 속이 뒤집어지고 염소 목소리가 되며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싫다. 만약 이별 사무소가 있다면 그런 부분을 의뢰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이별 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연변에서 온 여자, 3일간의 연차, 도진우와의 관계, 강미후의 자살

아쉬운 게 있다면 이런 것들이 좀 뜬금없지 않았냐는 거다. 소설을 읽다가 "갑자기????"하면서 당황한 전개가 많았다. 뭔가 설명도 좀 부족하고 이야기의 마무리도 안 맺고 끝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달까..?

아이디어는 창의적이었고 지루하지 않았으나 영화로 따지자면 연출이 아쉬웠던 책이다.

원고가 책으로 나왔을 때 후련했다는 말을 남긴 작가의 말마따나 약간 숙제같이 책을 마무리 지으신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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