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정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무엇이 운명이고 무엇이 삶인가.

이 세상에 교훈이 없는 역사는 없다.

그럼에도 역사는 승자가 적는다.

패자가 적을 페이지는, 우리 역사책에 없다.

운명은 약한 곳을 향해 흐른다.

그것이 마치 운명의 먹잇감인 것처럼,

뜨거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다가가서는

그저,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린다.

그것이 역사. 작가가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저 그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우리 군상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1부이기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내용에 개연성이 없다.

굵은 글씨로 써내어진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를

독자가 소설 내 주인공들에게 투영시키기에는

너무 많고, 너무 복잡한 인과관계들이 무시되었으며, 그 어떤 설명도 없다.

그리고 너무 빠른 화면 전환은,

대체 주인공이 누구였는지와,

독자가 방금 전까지 어느 시절, 어느 장소에서, 누구와, 어떤 장면을 겪고 있었는지마저 잊게 만든다.

2부를 기대해야하는 걸까, 아니면 다시 현대사 공부를 시작해야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