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

프랑스에서는 이미 2015년에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발행일이 8월 30일이지만 내 손에 있는 책을 보니 신기했기도 하고 왜 바로 번역되어 출간되지 않았는지 아리송하다. 1권이고(왠일?) 분량은 200P정도... 항상 그렇듯 출판사는 열린책들이고 옮김이는 전미연이다.

동기

거의 모든 책을 읽었고 신작이 나오면 예약 주문 배송을 누를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몽실북클럽에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어차피 구매해서 봐야 될 책이기에(베르나르 책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해야한다.) 제발 당첨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_< ㅋㅋㅋ요 일주일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ㅎㅎ 그리고 오자마자(first of all) 읽었는데

이 책을 떠나서 베르나르 작가의 팬으로서

처음 '개미'에게서 느꼈던과학 sf소설의 느낌보다는 점점 갈수록 영적인 내용 "고양이, 영매, 영혼, 죽음 등"의 이야기로 치우치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에도 이런 유의 내용이구나. 12년간 집필했다던 개미에 비해 앞으로 그에게서 이런 대작은 나오지 않을는지 ..

처음 그의 소설이 "개미"가 아닌, 요즘 출간하는 책들로서 처음 나를 만났다면 내가 과연 그의 팬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것은 마치 맛집이 돈을 벌어 새 건물을 짓고 점점 처음에 가지고 있던 분위기와 맛이 변해가는 느낌? 그래서 여러모로 그동안 그의 책을 쭉 읽어보았던 팬으로서, 이 책을 떠나서 요즘 베르나르 작가의 행보에 아쉬움이 있다.

심판은 희곡이다. 희곡 : 연극을 위해 쓰인 대본

첫 장엔 등장인물의 역할과 제1장, 대화체, 각 장마다 등장인물들이 나열되어 있다.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내용도 간결하다. 주로 검사, 재판장, 변호사, 피고인 4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사망한 사람이 천국에 도착해 천상 법정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심판을 받는 내용이다. 지나온 생을 조목조목 평가해 환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영화 신과함께가 생각났다ㅋㅋㅋ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한는 천상 법정의 심판을 구경하다 보면 단숨에 읽힌다.

나는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나?

책에서 보면 심판에서 재판장이 판단하는 것은 피고인이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는지 여부를 보고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면 다시 태어나야 할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면 지상의 태아로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여기서 다시 태어난다는 게 형벌이다.

그러면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건가?

그리고 나는 재판장 가브리엘의 육화(肉化)에 대한 그리움처럼다시재환생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매일매일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시한 이야기들, 너무 재미있는 예능들과 책들이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절이 이렇게 좋은데..세상이 너무 좋다. 아직 가야 할 곳들 많고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더더욱이 오래 살아야 한다 나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가고 싶다. 여기서 말한 '영적인 삶'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생각으로 '가치 있는 삶'으로 번역해 생각해본다면 나의 대답은 YES!

처음에는 장애를 가지고라도 지상세계로 돌아가겠다던 피고인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을까? 갑자기 재판장이 되겠다는 부분에서는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이 책에서는 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의 인생을 통해 나는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았나?라는 질문을 던지고프랑스의 의료계 인력 부족과 교육개혁, 법조계 부패 같은 사회문제들이 나오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사실은 프랑스는 2000년부터 주 35시간 근로를 한다는 글이다.어찌나 부럽던지..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시행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연극까지도 만들어진다면 한 번쯤 시간 내서 보고 싶다.

나의 삶을 제3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