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씨 글은 참 쉽게 읽힌다.
그리고 그 평이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참 쉽게 웃음을 유발하며
참 쉽게 눈물샘을 자극한다.

왜일까.
보르헤스가 말한 작가가 지녀야만 하는 근본적인 매혹때문일까.

언젠가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생각했었다.
왠지 그녀는 현대적인 무녀같다고.

공지영씨가 격어온 고통의 모습과 깊이는 나의 것과는 다르지만
내가 파편적으로 격었고 가졌던 감정과 생각들을 책속의 그녀가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혼을 세번한 건 이해가 가지만 결혼을 세번씩이나 한 건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내가 이해못하는 건 당연하다.
난 그런 용기 조차 없으니까.

나는 뭘하든지 참 망설인다.
그러다 시간을 탓하고 뭔가를 탓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않기로 할때가 참 많다.
최소한 그녀는 삶을 망설이다 끝나버리게 하지는 않을 용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격어온 고통과 시간들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통찰 또한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녀는 선택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런 그녀의 이야기들을 20대 때 읽었다면 나는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20대의 공지영씨도 이런 이야기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모든 것들은
살아봐야 뭔가를 알 수 밖에 없다면 어린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말이나 지혜같은 것들이 정말 소용이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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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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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6년작, 작가나이 28세 때 쓴 소설

 

살아온 날들이 삼십년도 채 안되는 청년이 쓴 삶과 죽음에 대한 어설픈 이야기보따리.
어린 사람들은 그들이 느끼곤 하는 막연한 허무감을 유치한 성인풍의 감성과 설정으로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음.
그들의 어설픈 환상속에서 여자들은 매우자주 타락천사가 되곤 함.

 

어린 사람들은 어린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나이 먹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당시 어른들이 이런 소설에다 상을 주었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됨.

96년 나도 어려서 읽었으면 뭐가 뭔진 모르겠으나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2015년 지금 읽히는 이 책의 유일한 미덕은 90년대 감성을 희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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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계절 (각양장)
폴 투르니에 지음, 박명준 옮김 / 아바서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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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흡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네요

책이 짧기도 하지만
시를 읆조리듯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읽을 수밖에 없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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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고유명사로 산다는 것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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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반복은 유의미하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방대할 수록 좋은 직감이 나온다고 한다.
어느 순간 생각이 끊어지려면
끝임없는 생각의 경험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1)

무소유는 소유해본 이가 말할 수 있는 것이고
무위는 유위해 본 이가 말할 수 있는 것이겠죠.

 

자기 외부에 있는 공동의 가치와 기준을 배워야 하는 때가 있겠고
자기 내부에 있는 나만의 가치와 기준이 만들어 지는 때가 있겠죠.


더 이상 세상의 틀이 크게 필요없어지는 때가 오면
세상의 간섭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나'로 있을 수 있겠죠.

 

(2)

에너지 노예라는 책에 나오는 어떤 학자는 얘기한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뻔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견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의 의식이 그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자가 말하는 가치와 지향점은 좋은 것이지만
사람들 개개인들이 자기혁명적으로 갈고 닦을 수 있는 차원은 아닌 것 같다.

 

개인의 차원 보다는
개인들이 속한 어느 사회의 문화 내지는 그 문화적 수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영역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경박스럽지 않게
큰 틀에서 관조하고 관망하는 태도나 관점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개개인의 인격에 스며들어야 이루어지고
그러한 문화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노자적 스타일은 유의미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카메라마사지와 비슷한 문화적마사지를 통해 가능한 세련됨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노자는 둘째치고
무언가 정성껏 고민하는 문화가 참 척박하다


(한 사회의 고민하는 힘 생각하는 힘의 바로미터는 디자인 인것 같다.
 디자인이 발달한 나라는 정신의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주 하찮은 것 하나라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무언가를 직접 만들려면 이러저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3)

"구체적인 실제"에서 "이념"이 나온다 했다.

지금 이곳의 구체적인 실제는 이렇다.


어쩌니저쩌니해도 '공동의 기준'을 따르는게 따르지 않는 것보단
인생을 덜 고달프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내가 사는 이곳은
서울에서 집값이 젤로 싸다는 대표적인 서민 동네이다.
이런 동네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노**** 표 껌정잠바를 커플룩으로 껴 입고
일요일 동네어귀를 어슬렁 거리며 배회하는 걸 보면
아직은 이렇게 사는 게 살만한 것이다.

 

공동의 가치와 기준을 충실히 따르는 삶이 주는 배부름
그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노자의 철학이 지향되는 사회가 되려면
그런 노자의 철학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실천되어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경험과 느낌이 쌓여야하지 않을까.

차면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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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 쓸데없는 것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
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고빛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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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냥 서양식 금욕주의 선언이라고 할까나. `무소유`는 `소유`해본 이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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