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씨 글은 참 쉽게 읽힌다.
그리고 그 평이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참 쉽게 웃음을 유발하며
참 쉽게 눈물샘을 자극한다.

왜일까.
보르헤스가 말한 작가가 지녀야만 하는 근본적인 매혹때문일까.

언젠가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생각했었다.
왠지 그녀는 현대적인 무녀같다고.

공지영씨가 격어온 고통의 모습과 깊이는 나의 것과는 다르지만
내가 파편적으로 격었고 가졌던 감정과 생각들을 책속의 그녀가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혼을 세번한 건 이해가 가지만 결혼을 세번씩이나 한 건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내가 이해못하는 건 당연하다.
난 그런 용기 조차 없으니까.

나는 뭘하든지 참 망설인다.
그러다 시간을 탓하고 뭔가를 탓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않기로 할때가 참 많다.
최소한 그녀는 삶을 망설이다 끝나버리게 하지는 않을 용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격어온 고통과 시간들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통찰 또한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녀는 선택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런 그녀의 이야기들을 20대 때 읽었다면 나는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20대의 공지영씨도 이런 이야기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모든 것들은
살아봐야 뭔가를 알 수 밖에 없다면 어린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말이나 지혜같은 것들이 정말 소용이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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