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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동기를 높여주는 공부원리
캐롤 드웩 지음, 차명호 옮김 / 학지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칭찬은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원하고 바라는 특성을 육성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수할 때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며, 장애를 잘 극복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2쪽)
실패와 비난이 성공과 칭찬보다 더 유익하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다만 성공과 칭찬 그리고 자신감이 성취를 이루어 내는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핵심이나 주된 열쇠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23쪽)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성공과 지능에 대한 칭찬은 노력의 가치를 인식하게 만들거나, 할 수 있다는 정신구조 형성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실체이론과 영리해 보이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도전에 대한 기피, 장애 극복 능력의 감소 등을 촉진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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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이 기능하는 방식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 책의 전반에 걸쳐 아동과 성인이 가진 자기이론을 검증함으로써 인간 동기와 성격, 자아, 발달이라는 기본적 주제들을 설명하고자 했다. (17-18쪽)
<학습동기를 높여주는 공부원리>는 우리가 그동안 학습과 동기와 관련하여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통념-어떤 칭찬이든 해주기만 하면 아이의 자아존중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에 반기를 들고 그에 대한 각종 실험과 연구결과를 보여주는 장편 논문이다. 저자 Carol S. Dweck는 심리학과 교수로서 지난 30년간 동기와 성취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신 분이다.
이 책에서 주로 논의하는 것은 지능에 대한 관점이다. 지능을 고정된 특성이라고 보는 관점을 '실체이론'이라고 하며, 지능을 학습(노력)을 통해 육성(변화)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관점을 '발달이론'이라고 부르는데, 이 두 차이점이 배우기를 노력하는 학생으로 만드느냐 자포자기식으로 자기 인생을 지능-IQ따위에 맡겨버리느냐를 판가름 내는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성과목적과 학습목적 그리고 선천(유전)과 후천(환경)을 이야기하는데 위의 실체이론과 성과목적·선천, 발달이론과 학습목적·후천을 연관지어 비슷하게 보면 될 것 같다.
· 성과목적 - 자신의 유능함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고, 부정적인 평가는 피하고자 하는 의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외재적 동기]
· 학습목적 - 자신의 유능함을 증진시키려는 목적.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과제를 익히며, 새로운 것을 이해하려는 욕구로서, 더 똑똑해지려는 욕구다.[내재적 동기]
(49-50쪽)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더 옳고 좋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사실 공부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성적표에 기입된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공부는 배우는 '과정' 그 자체이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하나하나의 단계이다. 그나마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떠한 칭찬이든 그게 먹혀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위의 두 가지 관점 중에 어느 관점을 지니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학생과 남학생의 차이까지 언급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실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귀띔해 준다.
자아존중감이라는 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 관점에서 볼 때, 자아존중감이란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어떤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자원-도전을 습득하고, 배우고, 타인을 돕는-을 잘 활용하고 있을 때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264쪽)
나는 지적이고 지능이 높은 성인조차 학창 시절에 공부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놀랐다. (266쪽)
"그렇다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펜을 들고 이 책 구석구석에 낙서를 하면서 읽어보자. 너무나 많은 실험과 연구결과를 일러주어서 대략 요약하는 식의 서평을 쓸 수밖에 없어서 나 스스로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