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미래사 한국대표시인 100인선 33
윤동주 지음 / 미래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윤동주시인의 시를 읽고있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옛사랑, 가족, 친구... 이 세상에서 만난 모든이들이 그리워진다..

전원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그의 시들은 일제시대의 암울함에 대한 고통스런울분과 극복의한계를 노래하면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며 희망을 잃지않으려는 강인한자세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 '서시'를 비롯하여 '간', '별 헤는 밤', '달을쏘다'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실려있어 반복적인 일상에 찌들어가는 현대인의 숨었던 감성을 자극하며 자유와 동심, 사랑과 우정을 만끽하게 해준다.

한간에 '친일파'시인이란 오명을 쓰게되면서 그의 아름다운 글들이 적잖이 외면당하고있지않나싶은데, '시'는 '시'로서 의미있고 가치있는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는 항상 비탄에 잠긴 조국의 해방을 노래하고있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에 바치는 윤동주만의 은유엔 쉽게 퇴색될 수 없는 민족적매력이 숨쉬고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혜원 월드베스트 22
A.P.체호프 지음 / 혜원출판사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학벌좋고 인물도 무난한 아내... 비록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누가봐도 부러워할만한) 그런 여자와 함께 살더라도 그것이 '인연'이 아니면, '숙명'이 아니라면 언젠가는(소위 '이상형'이라 부르는) 필연적만남이란것이 남자의 목덜미를 덥썩 잡아챌 수 있다.

이 얘기가 바로 그러하다. 구로프와 안나 세르게예브나의 운명적인 사랑... 이루어질 수 없을것만같은 그 간절함... 하지만 이루어져야만하는 서로에 대한 끝없는 열정...

둘은 각각 아내와 남편이 있긴하지만(최근에 TV드라마에서 줄기차게 방영되었던 그 전형적인스토리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놀라운!) '아름다운불륜'을 통한 서로에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확신하게되면서 구로프와 안나는 겉과 속이 다른 현실을 버리고 그들이 함께 염원하는 '꿈의 현실'로 도피하게된다.

(늘 그랬던것처럼) 그저 한순간의 추억, 스치듯 만났던 매력적인 여자중의 한명쯤으로 기억속에 접어두려했던 구로프의 안이한 발상은 1년이 지나 또 다른 겨울이 찾아와서도 잊혀지지않는 그녀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차게되는데... 그것은 소설속에서 발견한 나의 작은경험의 '단편'이기도해서 무척 가슴에 와닿았었다. 마치 내가 구로프가 된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운 여인
안톤 체호프 지음, 박국용 옮김 / 금토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누군가와 애정(또는 사랑)의 사슬에 얽매여 살아야만 행복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며, 진지한 삶에 동화되어 살아갈 수 있었던 여인 올렌카...

그녀의 '첫번째남자' 쿠킨과는 파우스트와 지옥의오르페우스에 대해 논하고, '두번째남자' 푸스토발로프와는 목재값과 운임에 대해 논하고, '세번째남자'가 될 뻔했던 스미르닌앞에선 동물에 대해 얘기했던 그녀는 누굴 진정으로 사랑하였을까?

'운명'이란것이 가져다 준 불가피한 불행이긴하지만 올렌카는 마치 그런 운명의 힘을 비웃기라도하듯 남편이 뜻하지않은 죽음을 맞이한 이후엔 언제나 또 다른 '애정'을 갈구하고 쟁취하게된다. 그것은 여자(동시에 인간의생리!)의 '갈대'같은 본능에 의한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두명의 남편을 떠나보낸것도 모자라 다시금 '마지막 희망'이 되어주었던 스미르닌의 아들 사샤의 그 천진난만함 역시도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야만 한다.(스미르닌의 이혼한 아내와 다시 살기로 결정한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다. 그들이 자신의 집으로 이사를 올 것이기때문에... 멀리서라도 사샤를 바라볼 수 있기때문에... 일방적이지만 올렌카는 앞으로도 계속 사샤에게 '애정'을 보낼 수 있기때문이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것이지만 행복은 이미 올렌카의 몫이니 정말 다행이다...

여자의 '모성본능'과 '사랑과 애정'에의 집착(본능!), 동경을 이처럼 짧은 이야기형식으로 표현해낸 체호프의 감각에 경의를 표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지도'면에선 전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대한시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중에 '탑랭킹'에 들만한 유명한비극 햄릿은 자신의 형인 덴마크 선왕 '햄릿'을 독살하고 그의 왕자인 햄릿까지 함께 도모하려다 결국 자신까지 포함된 '공멸'을 자초하게되는 클로디어스의 야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극 '햄릿'은 인간의 삶에대한 끊임없는 갈등과 함께 형성되는 변함없는 진리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있다. 영원은 순간의 위선이며 기만이요, 맹세는 쾌락과 피끓는혈기의 파수꾼일뿐이라는것을 통해 햄릿의 (선친의 복수를 갈등하는)우유부단함을 지적하고 거트루드(덴마크왕비)의 사랑(즉 여자의 사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세상에 완전한것과 영원한것은 없을것이란 두가지 명제에 깊이있는 해석과 논거를 제공하고있다.

이처럼 흥미있는 스토리전개속에 삶의 진리와 철학을 담아내고 감동의 여운을 함께 토해낼 수 있는 작가가 과연 얼마나될까? 물론 지금시대에야 '셰익스피어식'이란 수식어를 달고 그를 흉내내는 작가들이 넘쳐나고있겠지만 그건 아무 의미없는 '표절'이요, '모방'일뿐이다. 예술은, 특히 문학은 살아꿈틀거리면서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하는데 저 '표절자'들의 작품속엔 그것이 없다...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더 위대하다는것이다.

그는 16세기 사람이면서도 21세기의 젊은이들에게 삶을, 인간을, 철학을 가르치며 논한다. 난 5세기를 넘나들면서 그 영원불멸의 문체를 전세계인들 가슴깊이 각인시키는 이 놀라운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존경을 넘어선 '추종과 신봉'의 미덕으로 그를 기리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 이데올로기 1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박재희 옮김 / 청년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본 저서엔 '절대관념론자' 브루노바우어와 슈티르너, 그리고 포이에르바하에 대한 맑스와 엥겔스의 평가와 그들(특히 브루노바우어!)의 '반론'에 대한 논리정연한 '재반론'을 펼치며 유물론과 변혁의 불가피성을 도출하는 '마르크스이론'의 핵심이 담겨있다.

1편에선 맑스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포이에르바하에 대하여, 그리고 유물론적 시각과 관념론적 시각의 대립을 주로 역사적인 관점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상당히 흥미로운것들로 가득하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것으로 대표되는 '현실과 노동'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지금까지도 추상적인 도그마의 망상에 사로잡혀사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주인의식'을 배양케하는 계기를 마련해줄것이라 생각한다.

2편에선 철저하게 '관념적'인것에 사로잡혀 자신의 논리에 오히려 역공격을 당하는 브루노 바우어의 우둔한 모습을 자신들의 저서 '신성가족'을 통하여 통렬하게 비판하고있다.

그리고 중요부록으로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라는 글이 실려있는데 이글은 철학자들의 '임무'에 대한 맑스의 유명한 견해를 비롯하여 유물론적 사고의 결정체라 할만한 언급들이 짤막하게 소개되고있어 맑스의 사상이해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은 세계사의 포괄적인이해와 독일과 유럽의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반드시 갖추어져야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저서이다. 하지만 맑스의 중요한 개념중하나인 유물론적역사관에 대한 이해와 포이에르바하와 맑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파악은 다독을 통하여 충분히 건져낼 수 있는 수확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