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희극선 혜원세계문학 57
W.셰익스피어 / 혜원출판사 / 1993년 8월
평점 :
품절


비극적인것이 더 '셰익스피어다움'으로 느껴지는 천재시인 셰익스피어의 나머지 '반쪽이야기'들의 모음이다. 말괄량이길들이기, 한여름밤의꿈, 베니스의상인, 뜻대로하세요, 십이야, 페리클레스.. 총 6편의 희극을 통하여 우린 셰익스피어의(비극과는 또다른)작품세계를 보다 깊이있게 음미해볼 수가 있다.

'말괄량이길들이기'는 자신의 동생을 질투한나머지 고약하고 난폭한 성격을 자연스레 소유하게된 카타리나에게 매력(내지는 흥미)을 느껴 그녀를 아내로 맞아 '요조숙녀'로 철저히 개조해나가는 페트루치오의 '활약상'을 그린 희극이다. 16세기에 서양에서 정의되었던 (조금은 보수적인)아내라는말의 개념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있어 흥미롭다.

꿈과 현실이라는 이중의 세상을 넘나들며 천생연분을 찾아나가는 에피소드를 몽환적인 필체로 그린 '한여름밤의 꿈'..

복수심에 사로잡혀 한치앞을 내다보지못하는 샤일록이라는 인물을 매개로하여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지혜라는 미덕의 위대함을 엿보게하는 '베니스의상인'은 작품이 담고있는 교훈과 함께 스토리자체도 매우 흥미있어 좋았다.

'뜻대로하세요'와 '십이야'는 내용상 비슷한 모습을 가진 희극이다. 둘 다 사랑이라는 큰 테두리내에서 얽히는 인물들의 관계와 회복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셰익스피어는 자연스러움에서 진리를 찾는 '자연작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 베니스의상인과 함께 스토리상 가장 흥미로운 '페리클레스'는 비극의 긴장감을 가미하여 '막판뒤집기'의 묘한 쾌감을 안겨주는 희극이다. 권선징악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있음에도(그리고 4세기이상의 시대적괴리감따위에도)불구하고 극의 내용이나, 극이 말하려는 철학은 우리가 '인간'인 이상 '인간'셰익스피어가 얘기하는 그 모든것들이 고스란히 감동이되어 전해져온다.

맥베스, 리어왕, 햄릿, 오셀로로 대표되는 그의 4대비극이 세계문학사의 금자탑이고 인간의 본성과 탐욕,시기,이기심,공명심등의 뒤틀린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수작들임엔 틀림없지만 그 이면에서 아직까지도 인간에게 '희망'이라는 두글자로 삶의 이유를 전하는 셰익스피어희극들도 충분히 4대비극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보석같은 가르침들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