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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공학 진화하는 인간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들이 들려주는 첨단 기술의 오늘과 내일
KAIST 기계공학과 지음 / 해냄 / 2024년 5월
평점 :
기계의 기는 한자 틀 기를 쓴다. 베틀, 형틀 등 사람이나 가축이 동력에 관여한 장치가 전통적인 기계의 의미다. 우스개소리로 가정에서 화투를 기계라고 불렀는데 동음이의어로 그릇 기를 쓰는 기계가 또 있는 모양이다. 기계적이라는 형용사는 판에 박은 듯한 사람이나 혹은 자기뜻이 아닌 남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부를 때도 흔히 쓴다. 그동안의 어감으로는 기계는 우리 생활에 차갑고 융통성 없는 무생물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것 같다. 그런 기계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기계공학이라는 첨단 학문으로 성장시킨 사람들이 카이스트의 기계공학과 교수들이다. 이 책은 연구분야가 다른 여남은 명의 교수들이 한 꼭지씩 자신의 전공분야와 연구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공작기계, 건설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여했던 기계공학은 학문간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인공지능, 반도체, 의료, 소재 등 과학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해당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기계공학의 연구는 광범위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계공학의 성과없이는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들은 일반적인 과학교양서와는 달리 일상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첨단기술에 대한 설명을 눈높이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기계적이라는 형용사가 최첨단을 이끄는 유행의 선도자라는 의미로 전환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당신은 정말 기계적이야. 어쩜 그렇게 기계적인지 깜짝 놀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