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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현대지성 클래식 43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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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놀라운 점은 프랭클린이 자서전을 쓰게 된 동기이다.

....삶을 다시 살 기회가 내게 주어진 다면 처음부터 같은 삶을 살겠노라고 말해왔다.....하지만 똑같은 삶을 다시 사는 길은 허락되지 않기에.....회고를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

출처 입력

대단한 자부심이 아닌가? 평범한 인간들은 늘 후회와 미련의 연속인 자신의 지난날들을 아쉬워 하기 마련 아닌가?

이처럼 당당한 최초의 미국인은 미국 개척사의 첫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하므로서 미국 100달러 지폐의 모델로 남아 아직도 칭송받고 있다.

아직도 출시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심시티라는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었다. 허허벌판에서 바둑돌을 놓듯이 길을 닦고 건물을 세우고 공장과 학교를 운영하여 도시를 건설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요구에 소방서,경찰서등 을 설치하면서 좀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밀한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다. 18세기 초 신대륙에 들어온 이민자들은 마치 심시티의 그것처럼 황량하기 그지없는 아메리카 동부 지역에서 본국인 영국의 가혹한 감독과 원주민인 인디언과의 투쟁, 그리고 다른 식민지 정복국가인 프랑스, 캐나다 등과 전쟁을 견디며 도시를 건설하고 인구를 늘리는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뉴잉글랜드로 이주한 아버지를 둔 이민2세대이다. 재주있는 청년인 벤저민을 가족은 제대로 품어 주지 못했고 결국은 넓은 세상으로 떠난다. 인쇄공으로 시작해서 신문사를 운영하며 돈과 덕망을 쌓아가게 되는데 다양한 인물들과 부딪히지만 벤저민에게는 굳은 심지가 있었다. 평생을 추구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리해서 일상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지금의 프랭클린 다이어리나 자기계발서의 모티브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부와 덕망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레 공적인 일에 자의든 타의든 연관되게 마련이다. 도서관, 소방서,민병대 등 도시 건설의 필수 요소를 합리적인 조화와 타협의 자세로 차근차근 만들어 간다. 사사로운 이익에 눈감고 대의를 먼저 생각한 벤저민은 21세기 세계 최강국 미국의 미래를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마침내 엔딩게임을 승리로 이끈 벤저민 플랭클린은 완생으로 끝난 최초의 미국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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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강송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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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일기장 대신 연습장이 있었다. 누런 갱지를 스프링제본으로 꼬아 만든 표지는 성룡이나 피비케이츠가 활짝 웃고 있었다. 딴짓하기 좋은 수학시간에 손이 가는데로 혹은 오백원짜리 곰팡내 나는 독서실에서 영어단어를 쓰다가 잠시 속마음을 흘렸다. 빼곡히 들어찬 글자들에는 여러 갈망과 기대가 연필로 볼펜으로 쓰여지고 가끔 떡볶이 국물이 눌러 붙어 묘한 콜라쥬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했다. 휴대폰이 없던 그 시절에는 누구나 끄적이고 있었다.

작가는 굳이 에세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이 산문시 처럼 읽히기도 하고 누군가의 날짜 없는 내밀한 일기장을 넘겨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휘리릭 넘겨보다 어느 페이지라도 멈춰서서 귀를 기울여 보자.

표현해주세요

사랑이란, 상대로 하여금 다음 말을 하고 싶게 하는 것.

말을 삼키지 않게 하는 것.

47쪽

역시 사랑이란 소통이란 말이지. 그 사람이 다음 말을 하게 만드는 것, 무슨 말을 할 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강제하는 것! 감성적인 글이라고 울고 불고 하지 않는다. 이래봬도 할말을 하는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어쩌면 좋은 멜로디가 있으면 노랫말로 옮겨도 좋을 글들이 많다. 그리고 내면을 적는 글에는 그보다 엄격한 자아가 눈을 크게 뜨고 검열을 하고 있을 듯 하다. 쉽게 쓰는 글은 있지만 책을 내는게 쉽지만은 않다. 어젯밤 쓴 글을 낮에 꼿꼿하게 앉아서 고치고 또 고쳤을 문장이 눈물겨워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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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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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의 불행속에서 우리는 최대한 무엇을 해야만 자아를 지킬 수 있을까?

문득 제목에 힌트를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를 살리고" 이후 길게 그어진 하이픈 다음에 마지막 글자가 "사랑하고"이다.

신산한 삶과 죽음이 일상과 현실에서 버젓이 걸어다니며 내 뒤통수를 노려보는 가운데 애써 모른척 돌담을 더듬으며 떨리는 발걸음을 집으로 향해야만 한다. 힘들게 집으로 들어가면 마당에는 가족들이 정다운 얼굴로 나를 맞이할 생각에 식은 땀을 흘리며 몽롱해진 눈으로 좁은 골목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도착한 집 안마당에는 엎어진 밥상과 찢어진 옷가지들 그리고 엄마는 문간에 산발한 머리를 기대고 동생은 장농속에 웅크리고 울고 있다. 현실은 문장보다 더 참혹하다.

나의 불행이 남의 행복이 될 수 있을까? 혹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다면? 세상에는 행복총량의 법칙이 있어서 누군가는 밀쳐진 채 울고 있어야 할까? 그렇다면 다시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갈 기회는 있을까?

"나를 살리고" 이후 긴 하이픈처럼 오랜 시간과 수많은 말들이 지나가지만 결국 "사랑하고"같은 밀접한 말이 없는 것이다.

불행의 울타리에서, 그래도 내가 자아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는것은 나를 살리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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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3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장수철 감수 / 더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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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년전 지구라는 작은 행성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8억년후 최초로 생명의 씨앗이 지구상에 나타났다. 작은 생명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화의 머나먼 여행을 시작했다. 38억년의 생명사를 이 작은 책으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 는 없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진리처럼 떠 받드는 "승자독식"이나 "적자생존" 따위의 살벌한 구호를 배척한다. 우리 삶에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긴 사람이 전리품을 모조리 소유하는 사람들 혹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을 벼리며 완벽히 적응한 인고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 남았다는 슬픈 전설들을 혐오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전 출현했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센 라이벌인 네안데르탈인과도 경쟁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사피엔스는 현재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을까? 답은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이다. 힘도 약하고 두뇌도 뛰어나지 않았지만 집단을 이룬 그들은 자신들의 작은 장점들을 공유할 줄 알았다. 규합된 지식은 엄청난 힘이 되었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가혹한 환경으로 인해 수차례 멸망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죽음에 이를 때 힘이 약해 쫒겨난 변방의 무리들, 즉 패자들이 끝까지 살아 남아 이처럼 생명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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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하노이 - 사파, 닌빈, 깟바, 하이퐁 트립풀 Tripful 16
박정희 지음 / 이지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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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은 하노이에 있어요.
사진만 봐도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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