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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ㅣ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3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장수철 감수 / 더숲 / 2022년 6월
평점 :
46억년전 지구라는 작은 행성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8억년후 최초로 생명의 씨앗이 지구상에 나타났다. 작은 생명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화의 머나먼 여행을 시작했다. 38억년의 생명사를 이 작은 책으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 는 없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진리처럼 떠 받드는 "승자독식"이나 "적자생존" 따위의 살벌한 구호를 배척한다. 우리 삶에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긴 사람이 전리품을 모조리 소유하는 사람들 혹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을 벼리며 완벽히 적응한 인고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 남았다는 슬픈 전설들을 혐오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전 출현했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센 라이벌인 네안데르탈인과도 경쟁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사피엔스는 현재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을까? 답은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이다. 힘도 약하고 두뇌도 뛰어나지 않았지만 집단을 이룬 그들은 자신들의 작은 장점들을 공유할 줄 알았다. 규합된 지식은 엄청난 힘이 되었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가혹한 환경으로 인해 수차례 멸망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죽음에 이를 때 힘이 약해 쫒겨난 변방의 무리들, 즉 패자들이 끝까지 살아 남아 이처럼 생명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