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 배따라기, 김연실전 외 8편 한국문학대표작선집 13
김동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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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도 행복하지도 불행다지도 슬프지도 연민이 느껴지지도 않는 묘한 상황이다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상황이 몸서리치게 나와 닮아있어 공감이 가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아예 동떨어진 느낌으로 감정이입되지 못한채 읽어내리는 것. 이 두가지로 분류될터인데, 이 책은 딱히 어느쪽이라고 말 못하게끔 현실적인 이야기면서도 나는 저렇게 살것이 아니니까는.. 하는 생각이 들어 그다지 연민이 느껴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남편이 남편의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내가 몸을 팔아온 돈으로 사는것은 당연시 인정까지 하면서 살아가는것을 볼때는 아니, 이러한 것보다 죽었을때 암묵적으로 그렇게 약속을 하여 몰래 묻을때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렇게 살아온 복녀의 일생도 일생이지만, 그렇게 죽게되고, 자신을 그렇게밖에 다루지 못하는 남편을 만난것에 대한 동정심이랄까 아쉬움이랄까 뭐 그러한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느낌을 가진채 이 책을 접었을때는 씁쓸하기도 했다. 굉장한 스토리를 가진것은 아니지만 묘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끄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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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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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한 이사람... 세명의 여자 입장에서 전개되는 1권은 흥미진진했다. 너무나 다른 캐릭터가 한 곳에서 사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다중인격장애로 표현한것까진 좋았지만, 너무 극화된것 같아서 아쉽다. 공통점없이 너무나 다른 인격을 가진것이 말이다. 미묘한게 흘리는 아버지의 관계도 부연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뒤에가서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흠이라고 하곘다.

또하나 느낀것은 글을 쓰려면 여러가지 요소를 어느정도 알아야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다는것이다. 이걸 쓰기위해 시드니 셀던은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너무 극적으로만 표현하려고 해서 그랬는지 정신병이었다라는 연계성은 독자에게 충분한 설득이 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갑자기 생각난것인데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것이다. 확실하게 뇌리에 심어질만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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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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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이라하믄 독자에게 복수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여야 하고 복수극또한 흥미진진하고 긴박하게 그리고 통쾌하게 그려져야 독자가 인물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 그리고 작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용이 이렇게 전개될지 몰랐다. 남의탓으로 돌리기에도 우스운 일이지만, 나 역시 살인자를 맞추지 못한것은 작가의 글쓰기법때문이라고 돌리고 싶다.

문단을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읽어본 사람은 이 말이 무슨말인줄 알것이다. 또한 인물1을 범인으로 생각하고 내용이 전개되면 인물2에 대한내용도 그가 한 행동에 대한 적당한 언급이 필요했다. 뜬금없이 그렇게 내용을 진행해놓고 억지로 인물2가 범인이다 이렇게 해놓은 것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주변인물에 대해 공평하게 언급을 하던지 말이다....

여하튼..그렇게 긴박하지도 않고 탄탄한 줄거리도 아닌 소설을 읽자니 약간의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볍게 읽기에는 좋지만 정말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거나 정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 설득하기에는 마치 대학생에게 유치원교재를 가르치는것과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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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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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의 희망이고, 꿈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다른 청소년소설과는 달리 꿈에 대한 언급이 잦지 않다. 일주일간의 행적을 불행과 접목(?)시켜서 표현한 대 서사소설이라고나 할까나? 대부분의 청소년 소설은 주인공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뤄나가기 위한 과정과 그 꿈을 그리는 행복한 여운을 내밀며 결론을 맺는다.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는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는듯 보였다. 주인공은 세상에 불만이 많고 세상과 잘 타협하지 못하고 그래서 어차피 퇴학당할꺼 미리 나가버린다.

이 짧은 시일을 한편의 소설로서 구상했다는것이 그리고 써냈다는것이 신선했다. 그 짧은 일동안은 아주 소설틱한 사건이 없다. 대신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기가막히게 묘사되어있다. 결말에 내가 잘 해석한지는 모르겠지만 정신병원에 갖힌듯한 주인공은 나에게 약간의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그것이 최선책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서를 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주인공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사소한것에 실망하고 시비걸고 싫고, 괜히 딴지 걸어보고 싶은.. 결코 밖으로 표출하면서 튀는 사람이 되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만 따지면 나도 폭군이고 정신이상자같은.. 그렇지만 사회적 제도에 억압되서 애써 억누르는..

주인공은 호밀밭의 파수꾼보다 먼저 자신을 위한 파수꾼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한 청년시절의 방황을 담은 그런책인것으로 요약해보고 싶다. 나와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며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은 나에게만은 읽으면서 행복해지고 읽고나서 보람을 느끼는 책이 되지 못했다. 엉망이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울한 증상을 더욱 우울적으로 하게 했다고 할까?

연탄길이나 그외에 다른 불행을 담은 책들을 보면서 내가 행복하구나 하며 안도하게 만들어주었던 책들과는 달리 나의 우울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그러면서도 계속 우울한 감정은 남아있는 복잡미묘한 책이었다.

과연 나는 내 가슴밭의 믿음직한 파수꾼이 맞는지, 내가 내 자신을 가장 모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내 머리와 가슴이 더욱 엉키고 섥힌듯하여 나도 내 자신을 정리해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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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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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를 알기 이전에 신문에 소개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구성이 맘에 들어 호감이 갔다. 나는 이것이 '소설집'인줄을 모르고 장편소설인줄 알고 바보같은 황만근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건, 그리고 황만근의 입장에서의 이야기가 길게길게 전개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이것은 단편이었고, 가장 처음에 소개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제목이 된 소설집이었다.

제목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탕의 여인들은 재밌고 그 길이 면에서는 제목으로 삼아도 무방하지만, 제목만 잘못 얼핏들으면 선정도서로 찍혀 청소년 유해소설이 될지도 몰랐으니깐..너무 비약인가? 여하튼 나는 성석제 팬이 이미 되어버린듯하다. 난 일정한 소설의 틀이 싫다. 중간에 '~했다'이런식으로 굳이 표현하지 않고 반말식으로 '~다'가 없는 문체도 맘에 쏘옥 들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 소설의 구성요건인 이야기가 재미난다.

단편이라는 아쉬움이 남아 결말이 심심한듯 하지만 그 이상 어떻게 나오겠나 하는 성석제의 편이 되고 싶다. 말그대로 소설이다. 작자가 겪은일인지 아닌지는 판단 잘 못하겠는 소설이기에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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