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저자 산만언니는 1995년,스무 살에 삼풍백화점에서 일당 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었고,몹시 힘든 시간들을 보냈으며 그러나 어느 순간 세상은 생존자가 침묵하는 딱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의 사고는 이후 내 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얼마 전 읽은 황석영 작가의 수인에서 겪은 것들은 어리숙하지 않다<수인,36쪽>,봄날 같은 청춘을 제지냈다<수인,123쪽>라는 문장을 마주쳤다.
당시 내 마음을 정확하게 묘사한 문장 같다.
말 그대로 어리숙해야 마땅한 나이에 사고를 겪은 후 나는 오랜 세월 청춘을 제지내며 보냈다.
스트레스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면 가장 약한 데가 제일 먼저 증상을 보인다.
나에게는 그 부분이 정신과 증상이고,이를 알기에 요즘도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 상황이 생기면 무조건 병원부터 간다.
나는 여전히 믿는다.내가 몰라서 그렇지,우리가 몰라서 그렇지,아직 우리 사회에는 내 친구 은경네 가족같이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고,세상에는 여전히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을 묵묵히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난날의 상처를 통해 무엇을 보고 또 느꼈는지,
특히 삼풍 사고가 생의 자축을 어떻게 뒤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끔찍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이라도 이웃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다.
http://cafe.naver.com/jhcomm/13279
리뷰어스 클럽 서평 하단 배너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사회비평 #저는삼풍생존자입니다 #산만언니 #푸른숲 #리뷰어스클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