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의 오늘, 우리는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팬데믹 시대 -시시한 상상 속 그 이야기 속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전,60년 후 마티아와 같이 이 시간을 보낸 우리의 아이들이 손주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때 부디 그 아이들이 믿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오래 전,아버지는 내게 설명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아무 설명도 없이 급히 떠나버렸다. 나와 부딪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심지어 다른 도시로 옮겨가기까지 했다. 엄마로 말하자면 이제는 나와도 거리두기를 할 정도로 바이러스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엄마는 친구들과 통화를 할때면 문손잡이나 채소 봉지만 봐도 바이러스 생각이 나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엄마가 웃으면서 나를 보더니 왜 슬픈 얼굴이냐고 물었다. 병원에 정이 들어서 그런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이 더 믿어지지 않아서 솔직히 말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를 내보내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바이올린 연주자와 함께여서인지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즉 바이러스 이야기를 공동의 화제로 삼는 게 자연스러웠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다소 약해진 듯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방역조치를 완화했을 경우 미칠 영향에 대해 논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역경 속에서도 웃고 감사했던 그 생생했던 기억들을,기억은 너무나 쉽게 휘발되기에 누군가가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라는 비싼 값을 치르고서야 발견할 수 있었던,우리가 함께일 때만 빛낼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을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 그때의 우린 그 시간들 때문에 힘겨워했지만 현재의 우린 그 시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http://cafe.naver.com/jhcomm/13279 리뷰어스 클럽 서평 하단 배너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이탈리아소설#이태리아파트먼트 #마시모그라멜리니#시월이일#리뷰어스클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