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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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자진 유배 생활 중이다.
학교 뒤편 숲에 있는,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의 갈라진 줄기 사이에 걸터앉아서,매일 점심마다 이곳에 숨어들어 종이 울릴 때까지 펜으로 나뭇가지에 글자를 새기며 남몰래 실컷 내 심장을 조각냈다.

내가 작품을 하나하나 눈으로 탐하는 동안 조가 말했다.
다음으로 조가 소개한 곳은 전혀 색다른 공간이었다.조의 방.카오스 이론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면 이런 모습일까!처음보는 악기와 어떤 소리를 낼지 감도 안 오는 악기들...

드물게도 여름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모여들고 공기가 무거워졌다.땅바닥에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을 주워 쭈그리고 앉아 몇줄 써넣은 뒤 솔잎 더미에 묻어버렸다.

나는 토비를 응시하며 할머니에게 말했다.
갓 생긴 상처들이 토비의 양팔을 뒤덮고 있었다.
아마 보드에서 떨어지면서 쓸렸을 것이다.

믿을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장미가 정말 효험이 있었나 봐,우리 엄마 아빠한테 농담 아니야.
잠시도 서로에게서 손을 못 뗀다니까.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안.마커스랑 프레드는 한밤 중에 너네 집에 가서 몰래 몇 송이 훔쳐 왔어.

사랑과 우정, 슬픔마저도 처음이기에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레니의 사랑스러움과 잰디 넬슨 특유의 유쾌한 오렌지빛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결국,이 이야기의 출발점인 어떻게 애도하느냐.의 문제는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로 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
상실의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라면 책 읽는것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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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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