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를 한 문장 두 문장 읽어내려가다 보면 누군가의 어린 날 추억을 채웠던 바닷가 짠내가 코끝에 느껴진다. 소설은 단어만으로도 정겨운 과거의 깡깡이 마을 이야기와,고되고 아팠던 시간을 거쳐 아이가 되어 버린 엄마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되어버린 엄마..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상대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메울수 없는 간극을 느끼기도 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수 밖에 없는 가족의 애틋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남매를 먹여야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을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 줍니다. 부산 사투리의 자연스런 말이 살아있음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은 그 자체로 빼어나 작품성이 돋보인다. 등장하는 많은 개성있는 캐릭터와 섬세하게 드러나는 감정선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깡깡깡깡..." 쇠와 쇠가 부딪쳐 내는 깡마른 그 소리에는 가난한 살림을 붙들고 사는 깡깡이 아지매들의 결기도 섞여 있고 칡뿌리처럼 감겨드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있다. 모두 힘들었던 그 시절,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부모님의 말에 얽매여 기특한 딸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정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깡깡이 일을 하는 엄마를 대신하여 네 동생을 돌보며 살림을 살야야 했던 맏딸 정은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엄마를 돌보면서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장편소설 #깡깡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