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을 먹은 아기 하마 햇살고운책
변선아 지음, 김윤경 그림 / 도담소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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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기 하마는 집안에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엄마 아빠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름이 아기하마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아기 하마네 집은 온통 먹구름이 가득 찬다. 아기하마는 걱정이 된다. 먹구름이 많아질수록 엄마가 슬픔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 아기 하마는 먹구름을 모두 없애버리려고 노력한다. 도대체 왜 집 안에 먹구름이 떠다니는지, 어떻게 먹구름을 없앨 수 있는 것인지 답답해하던 아기 하마는 엄마 아빠가 크게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엄마 하마가 우는 방안에서 까만 먹구름이 피어오르고 엄마 가슴을 콕콕 찌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가 울지 않기를 바라며 아기 하마는 먹구름을 마셔버린다. 그러나 엄마는 아기 하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

통합놀이 페스티벌이 있는 날, 혼자 가게 된 아기 하마는 친구들이 아기 하마에겐 엄마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속이 상해서 음악실로 뛰어 간다. 엄마를 원망하며 우는데 피아노 아줌마가 아기 하마의 먹구름을 보았다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라고 조언한다.

그날 저녁 아기 하마는 아빠에게 피아노아줌마와 먹구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기 하마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며 아빠도 자신이 어린 시절에 만났던 부엉이 아저씨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 하마의 비밀을 알게 된 아기 하마는 무서운 아빠가 친구처럼 느껴진다.

아빠와 마음을 나눈 아기 하마는 엄마가 누구와 마음을 나눌까 걱정이 된다. 아기 하마는 엄마에게 먹구름이 생겼었다는 이야기를 아빠에게 해주며 엄마에게 마음을 나누어달라고 한다. 그 후 먹구름은 생기지 않는다.

마음에 아픔과 상처가 있는 어른이나 어린이가 읽으면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용기를 내어 마음을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것을 알려주는 철학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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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
김정배 지음, 에스카.자경 그림 / 한그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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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

 

그림과 이야기가 너무 멋진 그림동화를 읽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제주도 전통등대인 도대불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고기잡이 나간 배가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사람들이 쌓은 등대가 도대불이라고 합니다.

동화의 이야기를 보면 날씨가 좋은 날, 아빠는 갈치 낚시를 하러 바다로 나갔는데 갑자기 바람이 일고 거센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달중이는 아빠가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깜깜한 바다에서 포구에 불빛만 있었어도 돌아올 수 있었을 거라는 창수아저씨의 말을 들은 엄마는 한밤중에 포구에 나가 돌덩이를 실어 나르며 탑을 쌓기 시작합니다.

탑을 쌓아 불빛을 비추면 아빠가 보고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엄마와 달중이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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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햇살고운책
박정미 지음, 한혜정 그림 / 도담소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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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박정미, 도담소리)

 

요즘 백세시대라고 한다. 인구의 수명이 늘어난 것을 꼭 반길 수만 없는 것은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가는 현실 때문이다. 주변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종종 있다.

<꽃도둑> 동화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등장인물로 나온다. 시골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는 치매가 걸려 5살 아이의 지능을 갖게 되어 진아네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배고픈 병에 걸린 듯 걸핏하면 배가 고프다는 할머니는 모두가 잠든 새벽에 베란다에 있는 꽃을 따먹다가 화분을 넘어뜨리고 깨뜨린다. 할머니는 꽃을 따먹으며 고양이에게 가난하던 어린 시절 가슴 아픈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며 비밀이라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난 진아는 엉망이 된 꽃 화분을 보고 고양이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며 야단을 친다. 억울한 고양이는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비밀이라던 할머니를 생각해서 입을 다문다.

꽃을 따먹어 꽃향기가 나는 할머니 주위에 나비 한 쌍이 날아든다. 그 모습을 본 진아는 할머니 집에서 다섯 살 때까지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더러 여섯 살 일곱 살이 되고 나이가 많아지라며 할머니 목을 껴안는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는 진아처럼 다섯 살 할머니를 응원한다.

치매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사랑으로 감싸는 자식과 손녀의 모습을 보면서 동화 속 할머니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까지 할머니를 응원한다면 할머니는 치매를 이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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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라고 놀리지 말아요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8
이금안 지음, 우철 그림 / 장수하늘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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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들 중에서도 제일 막내 짱식이.

짱식이는 갯벌 친구들로부터 잠꾸러기 잠보, 못난이 눈탱이라고 놀림을 당합니다.

사실 짱뚱어들은 깊은 겨울잠을 자고 봄이 다 가서야 깨어나는 생리적인 특성을 갖고 있네요.

짱식이는 짱뚱어들은 갯벌의 보물이야. 우리 덕분에 갯벌이 살아 숨 쉬고 많은 갯벌 친구들이 우리한테 기대서 살아가거든.” 아빠 말씀을 떠올리지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자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빠는 그런 짱식이를 위로하며 비밀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힘을 얻은 짱식이는 다시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갑니다. 짱식이는 툭 튀어나온 눈으로 위험에 처한 노랑부리저어새를 구해줍니다. 이 일을 통해 친구들은 짱식이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 소중하게 여기며 어울려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지 가르쳐주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친구의 특징이나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해주는 일이 친구사이에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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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이 내리는 정자 새싹 그림책 7
서동애 지음, 김혜화 그림 / 봄볕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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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물이 내리는 정자

 

(서동애, 새싹그림책)

 

책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 표지도 너무 예뻐서 눈여겨보게 된다. 꽃들에 둘러싸인 정자에 인자한 대감이 고개를 들어 정원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곳에 참새들이 지저귄다. 정자 앞에서 마당을 쓸고 있는 어린 하인이 심술이 난 얼굴로 참새를 보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단물에 내리는 정자>는 전라남도 고흥의 감로정이라는 정자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라고 한다.

어우당 유몽인이 홍양현(지금의 고흥)으로 내려와 작은 정자를 지었는데 이름을 미처 붙이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정원의 나무에 단 이슬이 내렸다고 하여 감로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동애 작가가 그림동화로 탄생시킨 것이다.

동화는 옛날 홍양현 호동이라는 마을에 어우당 유몽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며 어우당 유몽인은 조선시대에 많은 벼슬을 한 사람인데 가족을 한양에 두고 홀로 이곳에 내려와 잠시 머물러 있었다고 소개하는 글로 시작한다.

유몽인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동마을 고갯마루에 작은 정자를 짓는다. 정자가 완성되었으나 정자이름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 정자 정원에 참새 떼가 몰려와 울자 돌쇠는 시끄럽다며 훠이훠이 새들을 쫒아낸다. 이를 본 어우당 대감은 하찮은 짐승이라도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며 그냥 두라고 한다. 마을 아이들이 시끌벅적 놀아도 사람 사는 곳 같아서 좋다며 그냥 놀게 하는 어우당 대감은 성격이 온화하고 너그러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했다고 한다.

다음 날, 마을 아이들이 정원의 나무를 타고 놀다가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무척 달다고 소란을 떨자 어우당 대감도 이슬의 맛을 보고 놀라게 된다.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정자로 몰려오게 되고 어우당 대감은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과 나눈 세상 이야기를 밤새 글로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어우야담>이라는 조선시대 최초의 야담집이다.

어우당 대감은 정자마루에 서서 정자 이름을 생각하다 참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이슬이 달다, 이슬이 달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리하여 어우당 대감은 정자마루에 올라 붓을 들고 정자이름을 감로당이라고 짓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감로당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엮어서 다음 기회에 꼭 한번 고흥의 그 정자를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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