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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ㅣ 햇살고운책
박정미 지음, 한혜정 그림 / 도담소리 / 2018년 12월
평점 :
꽃도둑 (박정미, 도담소리)
요즘 백세시대라고 한다. 인구의 수명이 늘어난 것을 꼭 반길 수만 없는 것은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가는 현실 때문이다. 주변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종종 있다.
<꽃도둑> 동화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등장인물로 나온다. 시골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는 치매가 걸려 5살 아이의 지능을 갖게 되어 진아네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배고픈 병에 걸린 듯 걸핏하면 배가 고프다는 할머니는 모두가 잠든 새벽에 베란다에 있는 꽃을 따먹다가 화분을 넘어뜨리고 깨뜨린다. 할머니는 꽃을 따먹으며 고양이에게 가난하던 어린 시절 가슴 아픈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며 비밀이라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난 진아는 엉망이 된 꽃 화분을 보고 고양이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며 야단을 친다. 억울한 고양이는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비밀이라던 할머니를 생각해서 입을 다문다.
꽃을 따먹어 꽃향기가 나는 할머니 주위에 나비 한 쌍이 날아든다. 그 모습을 본 진아는 할머니 집에서 다섯 살 때까지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더러 여섯 살 일곱 살이 되고 나이가 많아지라며 할머니 목을 껴안는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는 진아처럼 다섯 살 할머니를 응원한다.
치매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사랑으로 감싸는 자식과 손녀의 모습을 보면서 동화 속 할머니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까지 할머니를 응원한다면 할머니는 치매를 이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기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