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 지음, 임명주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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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다프네를 죽여줘 - 플로랑스 멘데즈

p.14 “이해하시겠어요, 선생님?"
물론 이해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렇지 않다. 선택의 여지는 항상 있다.
"제가 이 여자를 죽여야 한다니까요!"

p.252 "사람들이 무너지는 이유는 인생을 자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보 같은 소리는 아닌 것 같다.

25살 다프네는 자살에 실패한 끝에, 자신을 대신 확실하게 죽여줄 킬러를 고용한다.
초보 킬러 마르탱은 그 의뢰를 수락하고, 약속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다프네를 밀어버린다.

🕵🏻‍♀️ 이번 의뢰, 완벽한데…?

그런데 마르탱이 임무를 제대로 완수했다면, 죽었어야 할 다프네가 멀쩡히 살아 있다.

🤷🏻‍♀️ 네가 죽여야 할 사람은 난데, 도대체 누굴 죽인 거야?

죽여야 하는 킬러와 죽어야 했던 여자.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보다 훨씬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살과 죽음이라는 소재는 그 자체로 예민하고, 말로 꺼내기조차 불편하다. 그런데 이 무거운 이야기가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초보 킬러 마르탱의 어설픔, 엇나간 계획들,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은 웃음을 유발한다. 동시에 “지금 뭐 하는…?”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황당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웃고 난 뒤 남는 것은 결국 “왜 이렇게까지 되어야 했을까”라는 질문이다. 작가는 웃음을 빌려 독자를 방심하게 만들고, 그 틈에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밀어 넣는다.

이 책은 분명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작품이다. 읽는 내내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국 ‘불편함’ 때문인 것 같다. 다프네의 선택이 이해되면서도, 동시에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계속해서 충돌한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 덕분에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이 끝내 묻는 건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다프네를 죽여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무너짐을 외면하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웃기고, 불편하고, 끝내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프네를죽여줘 #플로랑스멘데즈 #오팬하우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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