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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제공
호스트 - 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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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인간의 삶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들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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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그 집을 지켜라.]
큰아버지는 그 여섯 글자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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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나는 수현에게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말하지 않았다. 일부러 숨기려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 여름의 사건은 내게 오랫동안 악몽으로 남았다. 하지만 막상 이 집에 다시 와보니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집은 내가 돌아오길 기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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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 그냥 아무도 모르는 편이 낫다고 했다. 그러는 편이 나아. 규호는 다짐하듯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 집으로 들어설 때부터 규호는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었다. 마치 상대와 눈을 맞추려는 듯이.
누굴까? 분명한 건, 규호가 마주 본 그 눈동자는 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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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8 "글쎄." 규호는 망연히 서서 웅얼거리듯 말했다.
"그냥....확인하고 싶었어."
"뭘?"
"죽었다는 걸."
규호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죽어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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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6 어스름이 내려앉은 정원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을 굳혔다. 명숙과 함께 이 집에 남기로 결심했다.
📌 나오의 선택은 단순한 거주지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이 끝나는 상황에서 일본인 남편은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당연한 선택으로 여긴 것과 달리, 나오는 그 전제를 자연스럽게 따르지 않는다. 나오가 끝내 바라본 것은 떠날 곳이 아니라 남겨질 사람들과 책임이었다. 이 장면은 나오가 자신의 출신을 부정하거나 새로 규정하기보다, 속해야 할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순간처럼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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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을 보호하는 가장 안락하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지만, 이 책에서 집은 끝내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호스트: 환영의 집]은 누군가를 맞이하는 장소가 아니라, 기억을 가두고 시간을 붙들어 매는 한 존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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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환영의 집]은 ‘적산가옥’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여러 시대를 오가며 진행된다.
🏠1945년, 1995년, 그리고 2025년.
시간은 흘렀지만 집 안에 남은 감정과 상처는 정리되지 않은 채 켜켜이 쌓여 있다.
이 집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주인’이 되기를 원하지만, 끝내 그 누구도 완전히 머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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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포는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자극적인 장면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무서운 것은, 이 집이 너무 조용하고 너무 오래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야 할 감정, 끝내 말해지지 못한 사연, 덮어두었던 과거가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계속 호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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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환영의 집]은 하우스 호러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실은 기억과 역사, 그리고 인간이 외면해온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나오라는 인물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만들어낸 경계 위의 존재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느 한쪽으로도 완전히 귀속되지 못한 그녀의 삶은 당시 조선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조선의 땅 위에 세워졌으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끝내 묻지 못했던 적산가옥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나오의 정체성을 비추는 공간처럼 읽힌다. 작가님은 나오라는 인물을 통해 집과 시대를 겹쳐 놓음으로써, 정체성을 선택할 수 없었던 개인과 주권을 빼앗긴 공간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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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환영의 집]은 공포를 통해 역사를 말하고,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소설이다. 과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소비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무섭기보다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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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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