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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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 페트라 펠리니

p.23 “그래도 알아야지." 에바가 말한다.
"할아버지는 그걸 알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그냥 편히 지내게 내버려둬요.”
💡우리는 흔히 ‘알아야 한다’는 당위를 중요시하지만, 때로는 ‘모르는 편이 더 나은 삶’도 있다. 후베르트가 모든 진실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가 평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배려일지 모른다. 돌봄은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엄을 지켜주고 평안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결국 작가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본질은 바로 이런 작은 배려와 존중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31 내 생각에 에바와 나방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후베르트를 판단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각 하나의 우주다.
💡 우리는 흔히 타인을 내 기준으로 해석하고,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그 사람에게도 좋다고 단정 지으려 한다. 그러나 진짜 돌봄은 ‘내 기준의 선의’가 아니라, 상대의 세계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구절은 결국 린다와 후베르트의 관계가 단순한 동정이나 일방적 보살핌이 아니라, 서로의 우주를 존중하는 동행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p.59 "너무 시끄럽죠." 내가 말한다. "너무너무 시끄러워요." 그러고 귀를 막는다. 인생은 보통 너무 시끄럽다. 치매에 걸리지 않아도 그렇다. 고함, 개 짖는 소리, 엔진 소리. 조용하면 귀를 기울이게 된다. 평소와 너무 다르니까.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서로 다른 나이와 인생의 결을 가진 두 인물이 만나, 가장 깊은 상처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이야기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15세 소녀 린다와, 기억을 잃어가는 86세 노인 후베르트는 일주일에 세 번, 정해진 요일에만 마주한다. 그 짧고도 규칙적인 시간이 그들의 하루를 버티게 하고, 결국은 서로의 삶을 이어주는 끈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의 무관심과 사회의 벽 속에서 쉽게 지치고, 노인은 세월과 병 앞에서 홀로 남겨진다. 서로에게서 거리를 두고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축소판 같다. 린다와 후베르트가 함께 만든 공간은 단순히 ‘돌봄’의 차원을 넘어,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온기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린다가 후베르트에게 가는 요일이 월요일·수요일·토요일이라는 점이다. 일주일의 고르게 나뉜 리듬 속에서 우리는 삶의 무게와 고독이 잠시라도 덜어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틈’이 있었기에 린다는 버틸 수 있었고, 후베르트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여전히 존재의 의미를 지닐 수 있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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