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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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 이유소

🕳️동창이 사라졌다. 다름 아닌 내 눈앞에서.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p.32 “저 세계에서 진짜 내 존재가 뭔지 확인해 보고 싶어. 너도 꼭 자신을 되찾길 바라."

p.44 '그것은 입구이자 출구다.'

p.74 "어디에 있든 그 사실을 잊지 마. 네가 진짜 있어야 할 세계는 언제나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p.212 구멍이었다.
아주, 아주, 아주 까만 구멍.
5년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그것이 내가 한때 소중히 여겼던 통기타가 있던 자리에 있었다. 초반에 연습하다 싫증이 나서 그 후로 몇 년을 방치한 기타였다. 조금 전에 기타를 옮긴 건 아저씨여서 나는 그 공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그저•••
그저•••쳐다보고 있었다. 한참을 이제는 호기심도 생기지 않았고 미혹되지도 않았다. 그냥 너구나, 싶었다. 내게는 당연히 네가 있었어야 했다고, 너는 내 인생의 총체라고.
내 인생의 총체이자, 나 자신.

호흡과 폭발을 읽는 내내, 나는 설명할 수 없는 울렁거림을 느꼈다. 주인공 유소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길을 잃고, 모든 것이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장면에서는, 사람의 내면적 체험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 보면, 현실과 환상이 섞이는 장면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착시현상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오래 바라보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것처럼, 독자인 나도 유소와 함께 현실 감각이 흔들리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혼란을 체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유소가 구멍밖을 나가고도 추후 발견한 구멍을 피자박스에 담아 챙기는 장면은 이 소설의 정점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공포와 거부의 대상으로 느껴졌던 구멍을, 이제는 자신의 일부, 삶의 총체로 받아들이는 행위로 표현한 것이다. 구멍을 타인은 볼 수 없다는 설정은, 이것이 오직 유소 자신의 내면적 경험임을 보여주며, 자신과 화해하고 내면을 통합하는 상징으로 다가왔다.

결국 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대로 무의식과 내면의 불안을 형상화한 소설이면서도, 동시에 독자인 내가 느낀 울렁거림과 뱅글뱅글 돌아가는 혼란, 거꾸로 걷는 소년, 구멍과의 화해까지 포괄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각자의 체험과 해석이 가능하며, 나는 읽는 내내 나만의 방식대로 해석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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