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토끼가 떨어진 날
서동원 지음 / 한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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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토끼가 떨어진 날 - 서동원

p.12 눈물은 힘든 사람에게 정말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걸까?
💡 눈물이란, 흔히는 약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 문장은 그 상식을 조심스럽게 되묻고 있다. 정말로 눈물이 힘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가, 위로가 되는가. 아니면 그저 흐르고 마는 감정의 잔재일 뿐인가.

p.127 "불편하고 더러워지는 것들을 직접 처리하는 것보단 외면하고 버리는 쪽이 쉬우니까."
"쉽다고 그렇게 막 버리면 되나요. 자기 건 자기가 처리해야지."
💡 무토의 말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심리이다.
불편한 감정, 마주하기 싫은 트라우마,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처들을 ‘지워버리거나’, ‘무시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게 때론 익숙하고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유리는 “자기 건 자기가 처리해야지.”라고 말을 하는데 단순한 도덕적 의무를 말하는 것을 넘어 감정과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회복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p.128 "왜 다 크면 울지 못하는 거야?"

p.181 "눈물도 맛이 있어요?"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짜.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달고. 슬퍼 서 울 때는 신맛이 강해."
비슷한 내용을 언젠가 책에서 본 것 같다. 교감 신경이라거나,
염분 대신 포도당이라든가 하는 내용이 기억의 끝자락에 희미하게 걸려 있었다.
"눈물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사니까.“

눈물토끼 중 하나인 무토는 특별하다.
그는 다른 토끼들과 달리 눈물을 만들지 못하는 ‘돌연변이’다.
그래서 무토는 눈물제조 대신 눈물탱크를 관리하게 된다. 존재의 쓸모에 대한 회의와 외로움 속에 살아가던 무토는, 눈물이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고등학생 유리를 만나게 된다.

무토는 고의로 쏟아낸 눈물을 회수해야만 다시 재판을 받고 복귀할 수 있기에, 잃어버린 눈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 나선다. 그리고 그 눈물에 우연히 접촉했던 유리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기에 무토와 함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유리는 아빠의 죽음, 친구와의 오해, 엄마의 재혼이라는 복잡한 상처를 안고 있지만, 감정을 꾹 눌러 삼킨 채 살아가고 있다.
울지 않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울지 않기로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토와 유리는 ‘잃어버린 눈물’을 찾아 함께 여정을 떠나며,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진짜 감정을 알아간다. 무토는 자신이 왜 ‘다른가’를 이해하게 되고, 유리는 다시 마음을 열고 울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살아가다 보면 ‘감정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식의 눈치를 몸이 먼저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나조차도 내 마음을 외면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어른이 되면 감정을 더 잘 다룰 줄 알게 되어 아프면 아프다 말하고, 슬프면 슬프다 말하는 게 더 쉬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조금이라도 감정이 흐트러지면 나약하다고 평가받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고 흘릴 줄 아는 눈물의 용기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 그리고 상처를 나누는 연대를 통해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을 보여준다.

‘눈물을 만든다’는 독특한 설정의 눈물토끼라는 존재와, 재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눈물에 대한 견해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구성이 인상 깊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눈물토끼가떨어진날 #서동원 #출판사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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